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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과자 안방점령…독일 젤리, 동남아 과자 먹는다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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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들어온 수입과자 전년보다 50% 늘어
-해외여행객 늘며 현지간식 선호ㆍ호기심↑
-국산 과자 비해 양 많고 가격저렴 맛도 다양

수입산 과자가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큰 데다, 푸짐한 양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다양한 맛이 어필하면서 과자 수입량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4일 식품안전정보원 수입과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과자의 양은 전년(2457만 상자)에 비해 50% 증가한 3740만 상자를 기록했다. 
독일 젤리 ‘하리보’ 골드베렌. 젤리 인기가 급부상 하면서 수입이 크게 늘었다.

과자 수입량은 해마다 증가세다. 2012년 1183만 상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1740만 상자로 늘어나더니 2014년에 들어서는 2000만 상자를 돌파했다. 5년새 216%나 늘어난 것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수입된 품목은 사탕(33%) 이었다. 2위는 최근 몇년새 부쩍 인기를 얻고 있는 젤리(31%)가 차지했고 3위는 비스킷(22%)이, 그 뒤는 웨하스로 불리는 웨이퍼(9%)와 캐러멜(3%), 빙과류(2%), 양갱(1%)이 이었다.

국가별로는 889만 상자가 들어온 필리핀 제품이 가장 많았다. 독일(487만 상자), 대만(333만 상자), 중국(300만 상자), 프랑스(258만 상자)도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태제과는 스웨덴 왕실과자로 유명한 ‘와사(Wasa)’를 독점수입한다. 통곡물 함량 73%로, 미량의 소금만으로 간을 맞춰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수입과자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품목은 젤리와 크래커류다. 특히 독일의 하리보 젤리는 국내 젤리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지난해 전체 젤리 수입량 중 2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산 제품에 비해 가성비도 월등하다. 한봉에 대개 40~60g가 담긴 국산 젤리와 달리 하리보 골드베렌의 경우 비슷한 가격대에 두 배 용량에 달하는 100g을 담았다.

대만 디저트류도 인기다. 대만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 하면서 ‘대만여행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꼽히던 펑리수와 누가 크래커가 국내 정식수입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인애플잼을 넣은 대만 디저트 ‘펑리수(鳳梨酥)’는 지난해부터 홈플러스 전국 9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고 달걀 흰자를 거품 내 만든 누가(nougat)를 짭짤한 크래커 사이에 넣은 ‘누가 크래커’는 2017년 CU 상반기 비스킷 종류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입과자가 인기를 얻자, 국내 제과업체도 현지의 유명 수입과자를 직접 들여와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태제과는 스웨덴 왕실과자로 유명한 ‘와사(Wasa)’를 독점 판매한다. 감자칩이나 옥수수, 밀이 원재료로 주로 쓰이는 국내 과자와 달리 통곡물을 이용한 제품이다. 곡물의 껍질만 벗겨 영양 손실이 거의 없고 식이섬유는 시금치와 고구마의 5∼6배에 달해 현지에서는 빵 대신 아침 식사로 많이 즐긴다.

수입과자 매출은 유통채널에서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과자 매출은 전년대비 13.1%증가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4.3% 오르는 등 매년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률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현지에서 맛본 유명간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업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해외의 다양한 별미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외산 상품의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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