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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근육 혈관 공급해주는 관상동맥 막히면
-‘소화 안 된다’, ‘체한듯 하다’ 등의 증상 보여
- 당뇨 환자, 관상동맥 우회술 이후 특히 조심
#건강을 위해 평소 산에 자주 오르는 회사원 선모(49) 씨. 지난해 가을의 어느 날, 등산 도중 갑작스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같이 산행을 갔던 친구들의 도움과 119 헬기의 출동으로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선 씨는 관련 검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논의 끝에 그에게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술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다행히 선 씨는 생명을 건지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선 씨가 앓은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대표적 관상동맥 질환이다. 관상동맥 내부의 지름이 좁아지면서 심장 근육에 혈류 공급 장애가 생기면서 심장 기능 손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같은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대표적인 관상동맥 질환의 증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관상동맥 질환자는 2006년 인구 10만명당 31.1명에서 2016년 58.2명으로 늘었다. 최근 10년새 무려 87.1%나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관상동맥 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다.
그래도 선 씨의 사례는 운이 좋은 쪽에 속한다. 뇌 손상이 일어나 심각한 합병증이 일어나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관상동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관상동맥 조영술을 실시한 뒤 약물 치료와 혈관 확장술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혈관 확장술을 할 수 없는 환자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술하게 된다. 선 씨를 살린 수술도 관상동맥 우회술이었다.
▶흡연, 관상동맥 망가뜨리는 원인 중 하나=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피를 보내 주는 역할을 하는 혈관이다. 직경이 2~3㎜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혈관이다. 관상동맥이 막히게 되면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중단돼 심장 근육이 괴사하게 된다. 이 병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심정지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만난 이재훈 인제대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상태가 상대적으로 가벼울 때에는 가슴이 쮜어짜듯 아프다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 ‘소화가 안 된다’, ‘답답하다’ 등 체한 듯한 느낌을 호소한다”며 “상태가 심하면 심정지가 와 의식을 잃고 그 자리에서 즉사할 수도 있다”고 했다.
관상동맥 질환의 대표적 위험 인자는 고지혈증이다.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고지혈증이 생기면 혈관 내에 기름 같은 찌꺼기가 많이 쌓여 있다가 혈전(핏덩어리)이 생긴다”며 “좁은 혈관으로 피가 지나다가 혈전이 엉켜 딱지가 생겨 끼어 버리게 되면 급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흡연, 고혈압, 당뇨도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킨다. 이 교수는 “흡연 중 몸으로 받아들인 담배 성분 중 일부 독성물질이 혈관 벽을 자꾸 자극하게 된다”며 “혈관 벽의 표면이 불규칙해지면서 피가 지나가다 역시 혈관 속에서 엉켜 버리게 된다. 반면 매끈한 혈관을 지나가는 피는 엉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상동맥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우선 관상동맥 조영술을 실시하게 된다. 병의 중증도를 따져 심하지 않으면 약물 치료부터 하게 된다. 항혈전제, 항고지혈증제. 혈관 확장 제제 등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고지혈증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 따라 맞는 약을 처방하게 된다.
▶“관상동맥 우회술 받은 후에도 꾸준히 운동해야”=그러나 약물 치료를 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관상동맥 질환자에게는 혈관 확장술을 실시하게 된다. 혈관 확장술의 종류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혈관 확장술에는 풍선 확장술, 스텐트 삽입, 동맥경화죽 상종 제거술,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이 교수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3개 중 1~2개가 막혀 있으면 스텐트(철망)를 혈관에 삽입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면서도 “혈관 3개가 각각 심하게, 70% 이상 막혀 있다면 막힌 혈관을 내버려 두고 몸 속 상태가 좋은 혈관을 떼어 내 우회로를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관상동맥 우회술”이라고 설명했다.
관상동맥 우회술에 사용하는 혈관은 우선적으로 관상동맥과 직경이 비슷한 내흉동맥(흉골 안쪽에 있는 동맥ㆍ속가슴 동맥)이 고려된다. 맥을 짚을 때 쓰는 팔의 요골동맥이 활용되기도 한다. 정맥이긴 하지만 발목에서 허벅지 가랑이까지 뻗어 있는 복재정맥이 쓰이기도 한다. 이들 혈관을 필요한 만큼 잘라 내 수술에 쓰게 된다.
이 교수는 ”수술 뒤에도 항혈전제 등 약물 치료와 당뇨 등 기저 질환의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면서도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관상동맥 우회술 뒤 혈관 개통률이 향상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는 연 1회씩 CT 촬영을 통해 수술받은 혈관이 막혔는지 여부를 살피게 된다“며 ”막히는 비율은 우회 혈관으로 정맥과 동맥 중 무엇을 썼느냐, 기저 질환 상태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가 심하면 빨리 막히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환자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이들 환자는 대사장애가 있어 고지혈증이 심해져 혈관이 막히거나 딱딱해지는 증상이 가속될 수 있다”며 “수술 후에도 기저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와 함께 금연,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과격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심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면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하면 된다. 걷기 등 가볍거나 중간 이하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역기 등 근력 운동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강도를 낮춰서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 심장근육 혈관 공급해주는 관상동맥 막히면
-‘소화 안 된다’, ‘체한듯 하다’ 등의 증상 보여
- 당뇨 환자, 관상동맥 우회술 이후 특히 조심
#건강을 위해 평소 산에 자주 오르는 회사원 선모(49) 씨. 지난해 가을의 어느 날, 등산 도중 갑작스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같이 산행을 갔던 친구들의 도움과 119 헬기의 출동으로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선 씨는 관련 검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논의 끝에 그에게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술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다행히 선 씨는 생명을 건지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선 씨가 앓은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대표적 관상동맥 질환이다. 관상동맥 내부의 지름이 좁아지면서 심장 근육에 혈류 공급 장애가 생기면서 심장 기능 손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같은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대표적인 관상동맥 질환의 증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관상동맥 질환자는 2006년 인구 10만명당 31.1명에서 2016년 58.2명으로 늘었다. 최근 10년새 무려 87.1%나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관상동맥 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다.
그래도 선 씨의 사례는 운이 좋은 쪽에 속한다. 뇌 손상이 일어나 심각한 합병증이 일어나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관상동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관상동맥 조영술을 실시한 뒤 약물 치료와 혈관 확장술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혈관 확장술을 할 수 없는 환자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술하게 된다. 선 씨를 살린 수술도 관상동맥 우회술이었다.
▶흡연, 관상동맥 망가뜨리는 원인 중 하나=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피를 보내 주는 역할을 하는 혈관이다. 직경이 2~3㎜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혈관이다. 관상동맥이 막히게 되면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중단돼 심장 근육이 괴사하게 된다. 이 병이 바로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심정지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만난 이재훈 인제대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상태가 상대적으로 가벼울 때에는 가슴이 쮜어짜듯 아프다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 ‘소화가 안 된다’, ‘답답하다’ 등 체한 듯한 느낌을 호소한다”며 “상태가 심하면 심정지가 와 의식을 잃고 그 자리에서 즉사할 수도 있다”고 했다.
관상동맥 질환의 대표적 위험 인자는 고지혈증이다.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고지혈증이 생기면 혈관 내에 기름 같은 찌꺼기가 많이 쌓여 있다가 혈전(핏덩어리)이 생긴다”며 “좁은 혈관으로 피가 지나다가 혈전이 엉켜 딱지가 생겨 끼어 버리게 되면 급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흡연, 고혈압, 당뇨도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킨다. 이 교수는 “흡연 중 몸으로 받아들인 담배 성분 중 일부 독성물질이 혈관 벽을 자꾸 자극하게 된다”며 “혈관 벽의 표면이 불규칙해지면서 피가 지나가다 역시 혈관 속에서 엉켜 버리게 된다. 반면 매끈한 혈관을 지나가는 피는 엉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상동맥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우선 관상동맥 조영술을 실시하게 된다. 병의 중증도를 따져 심하지 않으면 약물 치료부터 하게 된다. 항혈전제, 항고지혈증제. 혈관 확장 제제 등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고지혈증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 따라 맞는 약을 처방하게 된다.
▶“관상동맥 우회술 받은 후에도 꾸준히 운동해야”=그러나 약물 치료를 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관상동맥 질환자에게는 혈관 확장술을 실시하게 된다. 혈관 확장술의 종류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혈관 확장술에는 풍선 확장술, 스텐트 삽입, 동맥경화죽 상종 제거술,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이 교수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3개 중 1~2개가 막혀 있으면 스텐트(철망)를 혈관에 삽입하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면서도 “혈관 3개가 각각 심하게, 70% 이상 막혀 있다면 막힌 혈관을 내버려 두고 몸 속 상태가 좋은 혈관을 떼어 내 우회로를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관상동맥 우회술”이라고 설명했다.
관상동맥 우회술에 사용하는 혈관은 우선적으로 관상동맥과 직경이 비슷한 내흉동맥(흉골 안쪽에 있는 동맥ㆍ속가슴 동맥)이 고려된다. 맥을 짚을 때 쓰는 팔의 요골동맥이 활용되기도 한다. 정맥이긴 하지만 발목에서 허벅지 가랑이까지 뻗어 있는 복재정맥이 쓰이기도 한다. 이들 혈관을 필요한 만큼 잘라 내 수술에 쓰게 된다.
이 교수는 ”수술 뒤에도 항혈전제 등 약물 치료와 당뇨 등 기저 질환의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면서도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관상동맥 우회술 뒤 혈관 개통률이 향상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는 연 1회씩 CT 촬영을 통해 수술받은 혈관이 막혔는지 여부를 살피게 된다“며 ”막히는 비율은 우회 혈관으로 정맥과 동맥 중 무엇을 썼느냐, 기저 질환 상태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가 심하면 빨리 막히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환자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이들 환자는 대사장애가 있어 고지혈증이 심해져 혈관이 막히거나 딱딱해지는 증상이 가속될 수 있다”며 “수술 후에도 기저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와 함께 금연,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과격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심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면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하면 된다. 걷기 등 가볍거나 중간 이하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역기 등 근력 운동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강도를 낮춰서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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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