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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물된 로봇 바리스타, 롯데월드몰 3층에 최근 오픈
-방문객 북적…“이용 간편하고 가격 저렴해 만족”
-좁은 공간 효율적 활용…임대료ㆍ인건비 절감 강점
“야, (사진)찍어봐, 찍어봐. 신기하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3층 한 구석에 모인 직장인 무리가 감탄사를 내뱉았다. 그들이 지켜보고 있는 건 지난달말 이곳에 문을 연 로봇카페 ‘비트(b;eat)’다. “저게 우리 건가? 왜 말을 안해주지?”, “로봇이 어떻게 말을 하냐?”
처음 이용해본 무인(無人)카페가 낯선지 투닥거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석 잔을 받아든 얼굴엔 이내 미소가 번진다.로봇카페 ‘비트’는 주문부터 커피 제조까지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색 카페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가 상용화했다. 고객이 스마트폰 앱 또는 키오스크(무인 계산대)를 통해 커피를 주문하면 로봇 바리스타 ‘로빈’이 커피를 만들어준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 수준. 달콤커피 매장에서 먹는 아메리카노(4100원)의 반값이다. 아메리카노 뿐만 아니라 14종에 달하는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비트를 직접 이용해봤다. 비트 앱을 휴대폰에 설치하고 회원 가입하면 준비는 끝난다. 앱에서 이용 매장을 선택한 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결제를 마쳤다. 신규가입 혜택으로 지급된 할인 쿠폰을 이용해 1000원에 주문할 수 있었다. ‘로빈’이 플라스틱컵에 물과 얼음을 4분의3쯤 채운 뒤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넣었다. 완성된 커피는 히팅ㆍ쿨링 시스템을 갖춘 거치대로 옮겨진다. 그러자 음료 제조가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앱에 떴다. 앱 화면의 핀(PIN) 번호를 카페 모니터에 입력하자 로빈이 커피를 전달했다. 회원 가입 등의 시간을 제외하면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 모금 마시니 익숙한 쌉싸름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일반 매장에서 주문해 마시는 아메리카노와 큰 차이를 못 느꼈다.
현장을 찾은 날은 평일 오후였는데도 비트 앞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20여분 동안 대여섯 팀이 다녀갔다. 대체로 롯데월드몰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찾는 인근 직장인이었다. 주말엔 가족 단위 쇼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많을 때는 하루 300잔 정도 팔린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직장인은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그는 “밥 먹고 오는 길에 미리 앱으로 주문할 수 있어서 좋다”며 “달콤커피와 같은 원두를 쓴다고 들었는데 맛도 별 차이 없고 가격이 저렴해 만족스럽다”고 했다. 쇼핑나온 30대 부부는 “지나가다가 신기해서 한 번 이용해봤다”며 “가격에 비해 커피 맛도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비트는 짧은 시간에도 롯데월드몰 명물 중 하나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퓨처 핸즈업(Future Hands-Up)’ 공간으로 꾸며진 층에 위치해 주변 시설과도 시너지가 나는 듯 보였다. 이날 가상현실(VR) 롤러코스터 체험을 하고 나온 외국인 관광객 한 무리는 비트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비트의 가장 큰 강점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평 정도 공간에 설치해 임대료를 절감하면서 무인 운영으로 인건비 부담도 덜 수 있다. 현재 롯데월드몰은 앱 홍보 차원에서 상주 인력을 두고 있으나, 다른 매장은 주말을 제외하고는 완전 무인 운영되고 있다.
비트 관리를 담당하는 달콤커피 기획팀 홍성민 씨는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도 있지만 브랜드 홍보 효과를 더 크게 보고 있다”며 “롯데월드몰 설치 이후 다른 쇼핑몰과 기업 문의가 많이 늘었고 개인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명물된 로봇 바리스타, 롯데월드몰 3층에 최근 오픈
-방문객 북적…“이용 간편하고 가격 저렴해 만족”
-좁은 공간 효율적 활용…임대료ㆍ인건비 절감 강점
“야, (사진)찍어봐, 찍어봐. 신기하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3층 한 구석에 모인 직장인 무리가 감탄사를 내뱉았다. 그들이 지켜보고 있는 건 지난달말 이곳에 문을 연 로봇카페 ‘비트(b;eat)’다. “저게 우리 건가? 왜 말을 안해주지?”, “로봇이 어떻게 말을 하냐?”
처음 이용해본 무인(無人)카페가 낯선지 투닥거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석 잔을 받아든 얼굴엔 이내 미소가 번진다.로봇카페 ‘비트’는 주문부터 커피 제조까지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색 카페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가 상용화했다. 고객이 스마트폰 앱 또는 키오스크(무인 계산대)를 통해 커피를 주문하면 로봇 바리스타 ‘로빈’이 커피를 만들어준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 수준. 달콤커피 매장에서 먹는 아메리카노(4100원)의 반값이다. 아메리카노 뿐만 아니라 14종에 달하는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방문객들이 건물 3층에 위치한 로봇카페 ‘비트’를 이용하고 있다. ‘비트’는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조하는 이색 무인 카페다. |
비트를 직접 이용해봤다. 비트 앱을 휴대폰에 설치하고 회원 가입하면 준비는 끝난다. 앱에서 이용 매장을 선택한 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결제를 마쳤다. 신규가입 혜택으로 지급된 할인 쿠폰을 이용해 1000원에 주문할 수 있었다. ‘로빈’이 플라스틱컵에 물과 얼음을 4분의3쯤 채운 뒤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넣었다. 완성된 커피는 히팅ㆍ쿨링 시스템을 갖춘 거치대로 옮겨진다. 그러자 음료 제조가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앱에 떴다. 앱 화면의 핀(PIN) 번호를 카페 모니터에 입력하자 로빈이 커피를 전달했다. 회원 가입 등의 시간을 제외하면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 모금 마시니 익숙한 쌉싸름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일반 매장에서 주문해 마시는 아메리카노와 큰 차이를 못 느꼈다.
현장을 찾은 날은 평일 오후였는데도 비트 앞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20여분 동안 대여섯 팀이 다녀갔다. 대체로 롯데월드몰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찾는 인근 직장인이었다. 주말엔 가족 단위 쇼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많을 때는 하루 300잔 정도 팔린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직장인은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그는 “밥 먹고 오는 길에 미리 앱으로 주문할 수 있어서 좋다”며 “달콤커피와 같은 원두를 쓴다고 들었는데 맛도 별 차이 없고 가격이 저렴해 만족스럽다”고 했다. 쇼핑나온 30대 부부는 “지나가다가 신기해서 한 번 이용해봤다”며 “가격에 비해 커피 맛도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비트는 짧은 시간에도 롯데월드몰 명물 중 하나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퓨처 핸즈업(Future Hands-Up)’ 공간으로 꾸며진 층에 위치해 주변 시설과도 시너지가 나는 듯 보였다. 이날 가상현실(VR) 롤러코스터 체험을 하고 나온 외국인 관광객 한 무리는 비트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비트의 가장 큰 강점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평 정도 공간에 설치해 임대료를 절감하면서 무인 운영으로 인건비 부담도 덜 수 있다. 현재 롯데월드몰은 앱 홍보 차원에서 상주 인력을 두고 있으나, 다른 매장은 주말을 제외하고는 완전 무인 운영되고 있다.
비트 관리를 담당하는 달콤커피 기획팀 홍성민 씨는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도 있지만 브랜드 홍보 효과를 더 크게 보고 있다”며 “롯데월드몰 설치 이후 다른 쇼핑몰과 기업 문의가 많이 늘었고 개인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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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