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중국 어린이들이 설탕 범벅 음료수에 빠졌다.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발표된 ‘중국 아동 설탕 함유 음료 소비 보고서’에서는 그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베이징대 공공위생학원과 유니세프(UNICEF) 주중 사무실이 공동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중국 아동의 설탕 소비 실태에 관한 조사 내용이 담겼다.
중국에서 ‘설탕 함유 음료’는 제조 과정에서 첨가한 설탕의 함유량이 5% 이상인 음료를 말한다. 중국 도시에 거주하는 아동의 일일 음료 섭취량은 1998년 329㎖에서 2008년 71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더구나 소비하는 음료 가운데 50% 이상은 설탕 함유 음료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제시된 것처럼 중국 어린이들의 설탕 함유 음료 소비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한 정책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이른바 '설탕세' 등을 앞다퉈 도입하는 미국, 영국과는 다른 분위기다.
베이징대-유니세프 공동 저자들은 보고서에서 “소비량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아동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설탕 함유 음료에 관한 법률 제정 및 정책 도입을 촉구했다. 설탕 함유 음료에 세금을 매기고, 경고 문구를 표기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중국에선 최근 유기농, 친환경, 저칼로리 등의 건강 요소를 갖춘 제품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기름지거나 달콤한 가공식품을 막대하게 소비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다만 점차 설탕 함유량, 칼로리를 낮춘 제품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이라며 “한국 식품업체들도 건강 요소를 강조한 신제품으로 중국 수출 방향성을 새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