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시중에 파는 과일주스를 고를 때는 반드시 확인할 것이 있다. 바로 ‘첨가당’이다. ‘과즙 100%’를 내세운 경우도 다른 과즙을 섞지 않고 해당 과즙만 넣었다는 의미이므로 설탕이 들어갈 수 있다.
그렇다고 ‘무설탕’이라는 표기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설탕이라는 단어가 빠지면서 안심할 수 있으나, 액상과당 등의 첨가당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 이는 ‘명백한 반칙’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설탕’ 외의 첨가당을 인식하고 있다면 쉽게 피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과일주스를 비롯해 커피나 콜라 등 음료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첨가당은 ‘액상과당’이다. 과일속 과당과 명칭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우나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설탕과도 형태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당 섭취량을 줄인다면 설탕 섭취의 제한을 떠올리기 쉽지만, 액상과당은 우리가 즐겨먹는 식품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당이다.
▶‘더 달콤하고 저렴한’ 유혹=당은 분자구조상 ‘단순당’(단당류+이당류)과 ‘복합당’으로 나눠진다. 과당이나 포도당, 갈락토오스 등은 단순당 중에서도 분자구조가 단순한 ‘단당류’의 한 형태이다. 그 중에서 과당은 주로 과일에 들어있으며 꿀에도 40% 가량 들어있다. 과당과 같은 단당류가 다양하게 결합하면 설탕이나 젖당, 맥아당과 같은 이당 분자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이당류’이다. 즉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된 상태다. 반면 여러개의 단당류가 결합한 ‘복합당’은 녹말처럼 단 맛이 나지 않고 혈당상승이 완만하다.
단순당은 복합당에 비해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되므로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만 과일에 들어있는 천연 과당은 좀 다르다. 과일을 먹을 때는 과일속 식이섬유가 혈당 상승을 지연시키며, 각종 영양소까지 풍부하기 때문에 건강한 당으로 불린다.
반면 액상과당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과당이다. 액상과당의 정확한 명칭은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ㆍHigh Fructose Corn Syrup)이다. 식품성분표에는 ‘액상과당’이나 ‘옥수수시럽’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자칫 과일의 과당이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시럽으로 여길수 있지만, 액상과당은 옥수수 전분의 포도당을 가공과정을 통해 과당 비율이 높아지도록 변환시킨 인공감미료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액상과당은 식품 제조과정에서의 장점도 지니고 있어 가공식품에 폭넓게 이용돼왔다. 설탕보다 달며, 주재료인 옥수수 녹말의 가격이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 또한 분말인 설탕보다 물에 잘 녹는 액체이기 때문에 식품에 첨가할때도 편리하다.
▶과일의 과당, 설탕과의 차이점은?=하지만 액상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강재헌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일의 과당은 비타민이나 식이섬유를 함께 먹어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고 포만감을 느끼지만, 액상과당은 영양소없이 포만감도 적어 과잉섭취하기가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영양소없이 열량이 높으며 포만감이 적은 액상과당은 식이섬유가 없기 때문에 과일의 과당보다 체내 흡수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즉 혈당을 빨리 올리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액상과당을 설탕과 비교한다면, 아직까지 의학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조심스럽다. 미국에서 355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2015)에 따르면 설탕과 액상과당은 혈압 상승이나 인슐린 분비의 촉진, 식욕 조절 호르몬 분비의 감소, 중성지방으로의 전환면에서 별다른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더 해롭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된 이당류인 반면, 액상과당은 가공과정에서 이미 과당과 포도당이 분리됐기 때문에 체내 흡수가 설탕보다 빨라 비만이나 당뇨병의 위험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유타대학 연구팀이 암컷 쥐를 대상으로 연구(2015)한 결과, 전체 열량의 25%를 액상과당에 포함된 당류로 섭취한 암컷 쥐는 설탕을 섭취한 경우보다 사망률이 1.87배 높았으며, 번식률은 26.4% 떨어졌다. 이 외에도 액상과당이 당뇨병이나 심장병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과잉섭취 시 중성지방과 염증 유발=혈당상승 속도외에도 액상과당의 과잉 섭취를 주의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액상과당은 천연 과당보다 혈액에서 단백질 성분과 잘 엉겨붙는다. 이로 인해 혈액속 염증물질이 생성되면서 심뇌혈관이 손상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포도당과 달리 식욕억제 호르몬인 렉틴의 분비도 촉진하지 않기 때문에 포만감도 잘 느끼지 못하며, 더욱이 포도당보다 세포에서 더 쉽게 지방으로 축적된다. 사용하고 남은 액상과당은 쉽게 중성지방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고지혈증이나 지방간의 위험도 높인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바트 회벨 교수는 실험 결과, 액상과당을 과도하게 먹을수록 혈중 지방질이 악화됐으며, 혈관 질환의 징후가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간 액상과당을 섭취할 경우 기억력이 약화된다는 연구들도 있다. 4000명이 참가한 미국의 연구에서는 매일 두 개 이상의 가당 음료를 소비한 그룹의 경우, 기억에 중요한 해마의 양이 다른 그룹보다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는 음료에 첨가된 당이 만성병의 주범이라고 발표하면서 하루 당 섭취량을 50g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우리가 즐겨먹는 가공식품에는 액상과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총 섭취량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액상과당의 섭취를 줄이려면 우선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액상과당은 콜라나 달콤한 커피음료, 주스 등을 비롯해 잼이나 아이스크림, 사탕, 시리얼, 요거트, 각종 소스, 수프, 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들어있다. 또한 가공식품의 구입 시에는 식품 라벨의 재료명에 ‘액상과당’이나 ‘고과당콘시럽’, 또는 ‘옥수수시럽’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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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무설탕’이라는 표기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설탕이라는 단어가 빠지면서 안심할 수 있으나, 액상과당 등의 첨가당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 이는 ‘명백한 반칙’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설탕’ 외의 첨가당을 인식하고 있다면 쉽게 피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과일주스를 비롯해 커피나 콜라 등 음료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첨가당은 ‘액상과당’이다. 과일속 과당과 명칭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우나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설탕과도 형태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당 섭취량을 줄인다면 설탕 섭취의 제한을 떠올리기 쉽지만, 액상과당은 우리가 즐겨먹는 식품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당이다.
▶‘더 달콤하고 저렴한’ 유혹=당은 분자구조상 ‘단순당’(단당류+이당류)과 ‘복합당’으로 나눠진다. 과당이나 포도당, 갈락토오스 등은 단순당 중에서도 분자구조가 단순한 ‘단당류’의 한 형태이다. 그 중에서 과당은 주로 과일에 들어있으며 꿀에도 40% 가량 들어있다. 과당과 같은 단당류가 다양하게 결합하면 설탕이나 젖당, 맥아당과 같은 이당 분자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이당류’이다. 즉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된 상태다. 반면 여러개의 단당류가 결합한 ‘복합당’은 녹말처럼 단 맛이 나지 않고 혈당상승이 완만하다.
단순당은 복합당에 비해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되므로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만 과일에 들어있는 천연 과당은 좀 다르다. 과일을 먹을 때는 과일속 식이섬유가 혈당 상승을 지연시키며, 각종 영양소까지 풍부하기 때문에 건강한 당으로 불린다.
반면 액상과당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과당이다. 액상과당의 정확한 명칭은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ㆍHigh Fructose Corn Syrup)이다. 식품성분표에는 ‘액상과당’이나 ‘옥수수시럽’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자칫 과일의 과당이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시럽으로 여길수 있지만, 액상과당은 옥수수 전분의 포도당을 가공과정을 통해 과당 비율이 높아지도록 변환시킨 인공감미료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액상과당은 식품 제조과정에서의 장점도 지니고 있어 가공식품에 폭넓게 이용돼왔다. 설탕보다 달며, 주재료인 옥수수 녹말의 가격이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 또한 분말인 설탕보다 물에 잘 녹는 액체이기 때문에 식품에 첨가할때도 편리하다.
▶과일의 과당, 설탕과의 차이점은?=하지만 액상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강재헌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일의 과당은 비타민이나 식이섬유를 함께 먹어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고 포만감을 느끼지만, 액상과당은 영양소없이 포만감도 적어 과잉섭취하기가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영양소없이 열량이 높으며 포만감이 적은 액상과당은 식이섬유가 없기 때문에 과일의 과당보다 체내 흡수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즉 혈당을 빨리 올리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액상과당을 설탕과 비교한다면, 아직까지 의학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조심스럽다. 미국에서 355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2015)에 따르면 설탕과 액상과당은 혈압 상승이나 인슐린 분비의 촉진, 식욕 조절 호르몬 분비의 감소, 중성지방으로의 전환면에서 별다른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더 해롭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된 이당류인 반면, 액상과당은 가공과정에서 이미 과당과 포도당이 분리됐기 때문에 체내 흡수가 설탕보다 빨라 비만이나 당뇨병의 위험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유타대학 연구팀이 암컷 쥐를 대상으로 연구(2015)한 결과, 전체 열량의 25%를 액상과당에 포함된 당류로 섭취한 암컷 쥐는 설탕을 섭취한 경우보다 사망률이 1.87배 높았으며, 번식률은 26.4% 떨어졌다. 이 외에도 액상과당이 당뇨병이나 심장병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과잉섭취 시 중성지방과 염증 유발=혈당상승 속도외에도 액상과당의 과잉 섭취를 주의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액상과당은 천연 과당보다 혈액에서 단백질 성분과 잘 엉겨붙는다. 이로 인해 혈액속 염증물질이 생성되면서 심뇌혈관이 손상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포도당과 달리 식욕억제 호르몬인 렉틴의 분비도 촉진하지 않기 때문에 포만감도 잘 느끼지 못하며, 더욱이 포도당보다 세포에서 더 쉽게 지방으로 축적된다. 사용하고 남은 액상과당은 쉽게 중성지방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고지혈증이나 지방간의 위험도 높인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바트 회벨 교수는 실험 결과, 액상과당을 과도하게 먹을수록 혈중 지방질이 악화됐으며, 혈관 질환의 징후가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간 액상과당을 섭취할 경우 기억력이 약화된다는 연구들도 있다. 4000명이 참가한 미국의 연구에서는 매일 두 개 이상의 가당 음료를 소비한 그룹의 경우, 기억에 중요한 해마의 양이 다른 그룹보다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는 음료에 첨가된 당이 만성병의 주범이라고 발표하면서 하루 당 섭취량을 50g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우리가 즐겨먹는 가공식품에는 액상과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총 섭취량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액상과당의 섭취를 줄이려면 우선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액상과당은 콜라나 달콤한 커피음료, 주스 등을 비롯해 잼이나 아이스크림, 사탕, 시리얼, 요거트, 각종 소스, 수프, 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들어있다. 또한 가공식품의 구입 시에는 식품 라벨의 재료명에 ‘액상과당’이나 ‘고과당콘시럽’, 또는 ‘옥수수시럽’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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