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올 여름,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푸드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민텔(Mintel)이 내놓은 최신 보고서에 그 답이 담겨 있습니다.
민텔은 ‘2018 여름 식음료 트렌드 보고서(2018 Summer Food & Drink Trends report)’를 통해 다가오는 여름엔 ▷비건 바베큐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맛을 가미한 탄산수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다뤘으나, 시차를 두고 한국 시장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 비건 바비큐
민텔이 첫 번째로 꼽은 여름 식품 트렌드입니다. 캠핑을 비롯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고기가 없는 바비큐’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동물성 식품을 첨가하지 않은 식품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입지도 커지고 있고요. 이런 현상은 일단 엄격한 채식인들에겐 희소식이죠. 동시에 일반 소비자들도 뭔가 새로운 식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민텔이 미국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33%가 “내년에는 식물성 기반의 식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민텔의 글로벌 식품 애널리스트인 멜라니 바텔름은 “비건 식품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인도 잭푸르트 등은 고기의 질감과 맛을 구현할 수 있는 훌륭한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비건 바베큐는 이번 여름의 ‘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민텔은 지난해 여름, 시장을 달군 아이스크림 회사로 ‘할로 탑 크리머리(Halo Top Creamery)’를 꼽았습니다. 이 회사는 저칼로리, 저당, 고단백질 아이스크림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단숨에 시장에서 입지를 키웠습니다. 하겐다즈, 벤앤제리 같은 전통적인 아이스크림 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죠.
알렉스 베켓(Alex Beckett) 민텔 식음료 담당 이사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민텔은 이번 여름에는 할로 탑 크리머리의 뒤를 잇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맛을 가미한 탄산수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품을 찾고, ‘설탕세(稅)’ 같은 정부의 규제가 더해지면서 달콤한 탄산음료를 생산했던 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고민 끝에 음료 제조업체들은 맛을 가미한 탄산수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민텔 보고서에선 “설탕과 각종 감미료로 만든 기존 탄산음료를 대체하고자 업체들이 탄산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는 라크록스(LaCroix)입니다.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 식물성 정유로 다양한 맛을 내는 탄산수를 출시했습니다. 코카콜라, 펩시코 같은 대형 업체들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민텔의 제니 지글러 식음료 담당 이사는 “소비자들이 인공적인 감미료를 넣지 않으면서도 이국적인 맛과 재료로 만든 음료를 찾으면서 점차 창의적인 음료가 등장하고 있다”며 “천연 성분으로 다양한 맛을 입힌 탄산수를 이번 여름에 자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