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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갈증 푸는법 ②] 덥다고 맥주 실컷 들이켜면 전립선비대증 옵니다
  •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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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질환’ 전립선비대증, 여름에도 환자 적잖아
-과도한 냉방ㆍ맥주 등 원인…소변 보기 어려워져
-토마토ㆍ호박씨ㆍ수박ㆍ가지 등 제철 식품 좋아

전립선 비대증은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병이다. 하지만 여름에도 환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겨울에 환자가 많은 이유는 낮은 기온으로 전립선의 요도괄약근이 자극, 방광이 위축돼 배뇨 장애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연말 송년회 등에서 잦은 음주도 병을 부채질한다. 여름에도 과도한 냉방과 더운 날씨로 인한 맥주 등 음주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더위를 쫓기 위해 여름에 자주 찾는 시원한 맥주. 하지만 많이 마시면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헤럴드경제DB]

▶지나친 맥주ㆍ냉방, 안돼요=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있다면 여름이라도 자주 낮은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시원한 맥주나 차가운 음식도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대부분 ‘음주가 배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시원한 맥주를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음주는 급성 요폐 등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급성 요폐는 방광에 소변이 꽉 찼음에도, 갑자기 ‘오줌길’이 막혀 소변이 잘 안나오거나 전혀 보지 못하는 증상”이라며 “처음에는 소변이 가늘게 나오기 시작하다 나중에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전립선 비대증을 앓는 환자가 과음 뒤 잠이 들거나, 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급성 요폐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맥주는 더운 여름에 즐겨 찾는 술이다. 그러나 평소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이 과도하게 맥주를 마시게 되면 독(毒)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맥주는 소변량을 갑작스럽게 증가시킨다. 방광의 급성 팽창은 전립선에 과부하를 일으켜 요폐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밤사이 고인 많은 양의 오줌과 기름진 안주도 전립선에 염증과 부종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선풍기보다 에어컨에 먼저 손이 가다간 자칫 추위를 탈 수 있다. 이정구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몸이 추위를 느끼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요도를 싸고 있는 전립선이 수축하고 딱딱해진다”며 “이렇게 되면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볼때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이 잘 안나온다”고 했다.

냉방병이나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이형래 교수는 “여름 감기로 감기약을 복용한 뒤 소변을 못 봐 쩔쩔 매는 환자가 응급실과 외래에 허다하다”며 “보통 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 흥분제가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은 소변의 배출을 돕는 방광경부와 전립선 주위 조직의 활동을 억제해 소변의 배출을 악화시킨다”고 했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미리 소변 보세요=택시ㆍ버스 기사처럼 오래 앉아 일하는 직업은 지속적으로 골반 근육의 압박을 받는다. 불규칙적 배뇨 습관으로 요의가 있더라도 참는 사례가 많다.

이에 대해 이형래 교수는 “골반 주위 근육의 강직을 일으켜 골반 신경총에 해가 되며, 전립선 질환과 배뇨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소변이 마려워도 자주 참으면 전립선 요도와 방광에 문제를 일으켜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 하는 요절박,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배뇨 시작이 힘든 요주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은 3~4시간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고, 가벼운 하체 스트레칭을 시행하면 좋다. 또 차가운 음료ㆍ음식과 에어컨 노출을 가급적 피해 체온을 너무 낮추지 않도록 해 면역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 부득이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사전에 미리 소변을 보고, 푹신한 쿠션 등을 앉는 자리에 놓아 두면 좋다.

여름은 채소와 과일이 풍성한 계절이다. 이형래 교수는 “전립선에 좋은 리코펜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토마토, 무기질ㆍ미네랄이 풍부해 호르몬 균형을 잡아 주는 호박씨, 소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시트룰린이 함유된 수박, 전립선 비대증에 좋은 아연이 많은 굴, 그 밖에 검은콩, 가지 등을 챙겨 먹으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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