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 요식업 시장은 1979년 개혁 개방 이후 40년 만에 시장 규모가 700배 증가하며 세계 2위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14억 인구, 모바일 결제의 대중화, 배달앱 서비스의 보편화, 빠르게 변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요식업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중국 요리협회가 주최한 “2018년 제12회 중국 요식산업 발전 및 중국 요식업 개혁 개방 40주년 기념 포럼(이하 포럼)”이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40년 간 중국 요식업계의 발전 경로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중국 요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1978년 54.8억 위안(한화 약 93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던 중국의 요식업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 9 644억 위안(한화 약 670조원)으로 약 700배 증가했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의 거대 시장이다. 요식업계의 수입 규모는 중국 사회 전체 소비 판매액의 10.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소비 시장의 성장 기여도는 11.3%에 달한다. 중국 전역의 요식업 영업점 역시 1978년에는 12만개에 못 미치는 규모였으나 2017년에는 요식업 기업 465만개, 총 영업점 800만개의 규모로 40년간 39배 증가했다. 요식업 종사자 수는 1978년 104만명에서 2017년 300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중국 국민 1인당 연간 요식업 소비금액은 1978년 6위안(한화 약 1000원)에서 현재 2852위안(한화 약 47만원)으로 약 500배 증가했다.
1987년 당시 외국 요식업 브랜드 최초로 중국 수도 베이징에 입점한 곳은 KFC다. 맥도날드는 1990년 중국 동부 연안 경제지구의 중심 선전(深?)에 입점했다. 이후 피자헛, 스타벅스 등 글로벌 요식업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중국의 요식업계는 다양한 식문화와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었다. 또한 취엔쥐더, 동라이슌, 피엔이팡 등 중국 각 지역의 ‘라오즈하오(약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전통 기업)’가 전통에 혁신을 꾀하고 프랜차이즈 경영 방식을 채택하면서 전통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시에 하이디라오, 메이조우동포, 쩐공푸 등 개혁 개방 이후 나타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음식점들은 현대적 경영관리를 통해 수백 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유명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하며 중국 요식업계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끌어 냈다.
1990년대까지 중국 요식업계의 마케팅 및 경영은 주로 매장에 국한되어 이뤄 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인터넷 보급의 시작과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통해 중국 요식업은 식재료 구매, 시스템 관리, 식당예약, 주문, 대기, 계산, 평가 등 요식업 운영 전반에 걸쳐 온라인 서비스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요리 협회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2017년 59.7%의 소비자가 외식 후 모바일 결제를 사용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7%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 또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CT 기업들이 식품 배달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메이투안, 어러머 등 배달 플랫폼의 성장도 촉진시켰다.
aT관계자는 "670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 한국 식품 브랜드가 자리잡을 공간은 넓다"며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지난해 중국 SNS를 바탕으로 유행한 불닭볶음면처럼 중국인으로서는 이색적인 한국 특징을 갖춘 상품을 중국의 SNS, 배달앱 등 최신 트렌드와 연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