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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콩팥병 환자, 폭염주의보 ③] 급성 신부전, 여름에 온도 1도 오를때 환자 23% 증가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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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신부전 입원 환자 2만4000여명 대상 분석 결과
-높은 기온으로 인한 탈수증 원인…수분 섭취 꼭 해야
-28.8도 기준…추운 겨울, 온도 변화와 연관성 안보여

만성 콩팥병(신부전) 환자가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 무리하게 외부 활동을 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로 인해 혈압이 저하돼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근육이 깨지면서 신장에 급성 손상(급성 신부전)을 일으키게 된다.

요즘 같은 폭염에는 신장 기능이 갑자기 저하되는 급성 신부전 환자가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급성 신부전 환자는 여름철 기온이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갈수록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평균 온도 28.8도에서 1도 올랐을 때 환자가 23% 늘었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땀으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손상이 심하면 급성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여름에 온도 1도가 올라가면 환자가 2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 의대에 따르면 이 학교 환경의학연구소ㆍ환경보건센터의 임연희 교수와 의공학교실의 윤형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2007∼2014년 서울에서 급성 신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2만4800명을 분석, 이 같은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급성 신부전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 주는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로, 투석이나 장기 이식 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다. 의식 혼탁이나 폐부종,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에 만성 콩팥병 환자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떨어지면 급성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 결과 해당 기간 연평균 기온은 12.7도였다. 시기별로 따뜻한 계절(4~9월)에는 21.1도, 차가운 계절(10~3월)에는 4.3도였다. 여름에는 28.8도를 기준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하면 급성 신부전으로 인한 입원 빈도가 23.3% 증가했다.

성별에 따라 남성이 28.3% 늘어나 여성(16.0%)보다 온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특히 남성 고혈압 환자에게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겨울에는 일평균 기온 변화에 따른 급성 신부전 입원 빈도의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 연령대에 따른 빈도 차이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탈수가 생기면서 체내 요산이 증가,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급성 신부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임 교수는 “남성 고혈압 환자는 폭염 등 기온이 매우 높아지는 여름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더운 날씨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무엇보다도 수분 섭취를 자주 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환경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최근 실렸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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