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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교 속속 개학…키 ‘스트레스’
-저신장인지 미리 확인해 조기 치료해야
-스트레칭ㆍ운동, 성장판 자극 성장 도와
우리 나이로 여덟살 된 아들을 둔 회사원 박모(42ㆍ여) 씨는 곧 개학을 앞둔 요즘 계속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 3월 초등학교 입학식 때 아들의 키가 또래에 비해 유달리 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성장에 좋다는 음식은 다 구해서 먹였지만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 씨는 “당장 학교 가면 친구들이랑 키를 재 볼텐데 별로 안 큰 것 같다”며 “자칫 (아들이)기라도 죽으면 큰일”이라고 우울해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자녀의 키를 걱정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성장이 더딜 뿐인지, 아니면 혹시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혹 성장에 문제가 있는 저신장이라면 조기에 치료해 줘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사춘기 일찍 찾아오면 대표적 저성장 원인=의학적으로 저신장은 같은 성별의 또래 100명 중 키가 세번째 이하로 작을 때 해당된다. 조성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연간 성장 속도가 4㎝ 미만일 때도 성장에 문제 있다고 판단한다”며 “반에서 지속적으로 키가 첫번째 또는 두번째로 작거나, 같은 사이즈의 옷을 2년 이상 입고 있거나, 출생 체중이 2.5㎏ 미만이었던 아이가 지속적으로 키가 매우 작다면 저신장을 의심하고 소아청소년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키가 작은 아이의 경우 원인을 조기에 정확하게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최종 키가 심각하게 작아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신장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크게 체질적으로 저신장을 보일 수 있는 일차성 저신장과 다른 원인에 의해 성장 속도가 감소된 이차성 저신장으로 나뉜다. 이차성 저신장의 경우 영양 불균형,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성장 속도를 떨어뜨리는 다른 질환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성조숙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옴으로써 성장판도 일찍 닫혀 결국 최종 키가 작아지게 된다. 이러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면 최종 키가 작아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저신장의 위험이 큰 사례도 있다. 염색체 이상, 골격계 이상 등 유전적 영향이 강한 일차성 저신장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때에는 정확한 평가와 적극적인 개입이 조기에 필요하다. 일차성 저신장은 대개 유전성 저신장으로 볼 수 있다. 진단법의 발달로 최근 해당 질환의 발병률은 증가 추세다.
일차성 저신장의 경우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의 대상이 되는 질환이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매일 혹은 매주 자기 전 피하 주사를 통해 성장호르몬을 투여해 성장 속도를 개선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너 증후군(X염색체 부족으로 난소의 기능 장애가 발생해 조기 폐경이 발생하는 질환), 프래더 윌리 증후군(색체 이상으로 인한 희귀병으로, 정신지체와 과다한 식욕 증세를 보이는 질환), 만성 신부전 등이 있다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출생 시 체중이나 키가 매우 작은 상태에서 태어나 따라잡기 성장에 실패한 저출생 체중아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뼈와 연골의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골이형성증도 저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뼈와 연골의 성장에 문제가 있어 저신장을 보인디면 임상 증상, X선 촬영(X-ray) 소견,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동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골이형성증에는 400여 종류가 있다”며 “질환마다 뼈의 이상 외에도 다른 이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각각의 예후가 다양하다. 같은 질환도 유전자 돌연변이 타입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같은 가족 내에서도 증상의 정도가 다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에 진단해서 성장호르몬 치료의 도움을 받으면 최종 키가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저신장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해 조기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는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충분한 기간 동안 잘 받아야 최종키에 대한 효과가 좋다”고 했다. 또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숙면, 균형 있는 식사, 규칙적 운동, 올바른 자세, 지나친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저신장의 유전적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저신장이 의심될 때는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서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운동, 성장판 자극 키 크게 해=팔다리의 관절을 쭉쭉 펴 주는 스트레칭 체조는 키를 크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어린이도 쉽게 할 수 있다. 운동 시간ㆍ장소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좁은 장소나 실내에서도 가능하다. 비싼 운동 기구도 필요 없다. 이렇게 간단한 스트레칭 체조는 몸을 쭉쭉 늘려 준다. 또 성장판 주위 관절과 근육을 자극,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키가 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스트레칭 체조는 방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돕는 동작이면 된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하루 10분 정도만 스트레칭 체조에 투자해도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아침저녁, 두 차례만 해도 몸이 훨씬 가뿐하고 가벼워지며 키가 쑥쑥 자란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했다.
운동도 단순히 어린이의 키를 늘려 주는데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뼈와 마찬가지로 근육에도 성장판이 존재한다”며 “관절 운동으로 인해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 근육 성장판이 자극받아 근육세포가 자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운동은 성장판을 튼튼하게 해 뼈와 근육을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성장판 주위의 혈액 순환과 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해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을 더욱 촉진시킨다”고 덧붙였다.
줄넘기, 가벼운 조깅, 맨손체조, 수영, 댄스, 배구, 테니스, 너무 과격하지 않은 농구, 단거리 질주, 배드민턴 등은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중 농구나 줄넘기는 가벼운 점프 운동으로 성장판을 자극하는 데 가장 좋은 운동이다.
ken@heraldcorp.com
사진 중 얼굴 잘보이는 친구는 약간 모자이크 해주세요...
<사진> 지난주 개학을 맞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연합뉴스]
-전국 초등학교 속속 개학…키 ‘스트레스’
-저신장인지 미리 확인해 조기 치료해야
-스트레칭ㆍ운동, 성장판 자극 성장 도와
우리 나이로 여덟살 된 아들을 둔 회사원 박모(42ㆍ여) 씨는 곧 개학을 앞둔 요즘 계속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 3월 초등학교 입학식 때 아들의 키가 또래에 비해 유달리 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성장에 좋다는 음식은 다 구해서 먹였지만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 씨는 “당장 학교 가면 친구들이랑 키를 재 볼텐데 별로 안 큰 것 같다”며 “자칫 (아들이)기라도 죽으면 큰일”이라고 우울해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자녀의 키를 걱정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성장이 더딜 뿐인지, 아니면 혹시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혹 성장에 문제가 있는 저신장이라면 조기에 치료해 줘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초등학교 개학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7일 오전 개학을 맞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18.8.17 mon@yna.co.kr/2018-08-17 09:53:51/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사춘기 일찍 찾아오면 대표적 저성장 원인=의학적으로 저신장은 같은 성별의 또래 100명 중 키가 세번째 이하로 작을 때 해당된다. 조성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연간 성장 속도가 4㎝ 미만일 때도 성장에 문제 있다고 판단한다”며 “반에서 지속적으로 키가 첫번째 또는 두번째로 작거나, 같은 사이즈의 옷을 2년 이상 입고 있거나, 출생 체중이 2.5㎏ 미만이었던 아이가 지속적으로 키가 매우 작다면 저신장을 의심하고 소아청소년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키가 작은 아이의 경우 원인을 조기에 정확하게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최종 키가 심각하게 작아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신장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크게 체질적으로 저신장을 보일 수 있는 일차성 저신장과 다른 원인에 의해 성장 속도가 감소된 이차성 저신장으로 나뉜다. 이차성 저신장의 경우 영양 불균형,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성장 속도를 떨어뜨리는 다른 질환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성조숙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옴으로써 성장판도 일찍 닫혀 결국 최종 키가 작아지게 된다. 이러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면 최종 키가 작아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저신장의 위험이 큰 사례도 있다. 염색체 이상, 골격계 이상 등 유전적 영향이 강한 일차성 저신장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때에는 정확한 평가와 적극적인 개입이 조기에 필요하다. 일차성 저신장은 대개 유전성 저신장으로 볼 수 있다. 진단법의 발달로 최근 해당 질환의 발병률은 증가 추세다.
일차성 저신장의 경우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의 대상이 되는 질환이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매일 혹은 매주 자기 전 피하 주사를 통해 성장호르몬을 투여해 성장 속도를 개선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너 증후군(X염색체 부족으로 난소의 기능 장애가 발생해 조기 폐경이 발생하는 질환), 프래더 윌리 증후군(색체 이상으로 인한 희귀병으로, 정신지체와 과다한 식욕 증세를 보이는 질환), 만성 신부전 등이 있다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출생 시 체중이나 키가 매우 작은 상태에서 태어나 따라잡기 성장에 실패한 저출생 체중아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뼈와 연골의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골이형성증도 저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뼈와 연골의 성장에 문제가 있어 저신장을 보인디면 임상 증상, X선 촬영(X-ray) 소견,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동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골이형성증에는 400여 종류가 있다”며 “질환마다 뼈의 이상 외에도 다른 이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각각의 예후가 다양하다. 같은 질환도 유전자 돌연변이 타입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같은 가족 내에서도 증상의 정도가 다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에 진단해서 성장호르몬 치료의 도움을 받으면 최종 키가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저신장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해 조기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는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충분한 기간 동안 잘 받아야 최종키에 대한 효과가 좋다”고 했다. 또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숙면, 균형 있는 식사, 규칙적 운동, 올바른 자세, 지나친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저신장의 유전적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저신장이 의심될 때는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서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운동, 성장판 자극 키 크게 해=팔다리의 관절을 쭉쭉 펴 주는 스트레칭 체조는 키를 크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어린이도 쉽게 할 수 있다. 운동 시간ㆍ장소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좁은 장소나 실내에서도 가능하다. 비싼 운동 기구도 필요 없다. 이렇게 간단한 스트레칭 체조는 몸을 쭉쭉 늘려 준다. 또 성장판 주위 관절과 근육을 자극,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키가 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스트레칭 체조는 방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돕는 동작이면 된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하루 10분 정도만 스트레칭 체조에 투자해도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아침저녁, 두 차례만 해도 몸이 훨씬 가뿐하고 가벼워지며 키가 쑥쑥 자란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했다.
운동도 단순히 어린이의 키를 늘려 주는데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뼈와 마찬가지로 근육에도 성장판이 존재한다”며 “관절 운동으로 인해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 근육 성장판이 자극받아 근육세포가 자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운동은 성장판을 튼튼하게 해 뼈와 근육을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성장판 주위의 혈액 순환과 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해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을 더욱 촉진시킨다”고 덧붙였다.
줄넘기, 가벼운 조깅, 맨손체조, 수영, 댄스, 배구, 테니스, 너무 과격하지 않은 농구, 단거리 질주, 배드민턴 등은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중 농구나 줄넘기는 가벼운 점프 운동으로 성장판을 자극하는 데 가장 좋은 운동이다.
ken@heraldcorp.com
사진 중 얼굴 잘보이는 친구는 약간 모자이크 해주세요...
<사진> 지난주 개학을 맞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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