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스트레스 심하면 분리불안증ㆍ틱장애 등 ‘증상’
-자주 이야기하며 ‘학교=재미있는 곳’ 인식 줘야
-일기 쓰는 습관, 스트레스 다루는데 큰 도움 돼
여름 방학 동안 자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 새 학기를 맞는 부모와 어린이는 대부분 마음이 편치 않다. ‘학교에 다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공부를 잘 할까’ 등 걱정이 끝도 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걱정은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자녀가 자주 꿈을 꾼다거나, 잠들기 어려워한다면 학교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다는 뜻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토로하거나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할 때 잘 들어주는 것이 자녀의 스트레스 극복을 돕는 지름길이다.
어린이가 새 학기를 맞아 받는 스트레스는 어른이 생각하는 정도보다 심각할 수 있다. 흔히 어른은 ‘어린이가 무슨 스트레스가 있을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린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전에 비해 짜증이나 투정이 늘고,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꿈을 자주 꾸거나, 식욕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거나, 형제와 자주 싸운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어린이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등교를 거부하는 분리 불안증이나 틱장애 등을 보일 수도 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분리 불안증, 틱장애 등 대부분 증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지만, 대부분 부모는 마음이 조급해 당장에 아이를 고치려 하거나 꾸중한다”며 “이것은 부모가 가장 쉽게 범하는 잘못된 행동인데,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부모는 학교가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자녀에게 자주 인식시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자녀가 학교에 너무 쉽게 적응해 집보다 학교를 더 좋아한다고 섭섭해하거나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생활은 자녀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시기다. 긍정적인 모습이라면 다행이지만 학습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어른이 생각하기에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어린이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는 어른과 달리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거나 피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어떤 상황이 익숙하지 않거나, 두렵거나, 고통스러울 때 또는 자신이 없거나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느낀다. 예들 들어 처음 등교하는 날, 개학하는 날, 짖어 대는 이웃집 개, 재롱 잔치 등 행사 참여, 친구의 따돌림, 부모의 말다툼, 이혼 등 수많은 상황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숨쉴 틈 없는 과중한 과외 공부나 레슨은 물론 반대로 아무 할 일 없는 무료함도 모두 참기 어려운 스트레스 대상이다.
정 교수는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어린이는 위축, 짜증, 불안, 복통과 함께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손톱을 물어뜯거나, 눈을 깜박거리는 틱장애도 나타난다. 무서운 꿈을 꾸고, 밤에 오줌을 싸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어린이가 모든 스트레스를 피하기는 어려울 뿐더러, 피할 필요도 없다. 스트레스를 이겨 냄으로써 어린이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감을 얻기 때문에 모든 스트레스가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정 교수는 “지나친 스트레스가 자녀의 건강, 행동, 생각,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부모는 주의해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관심 갖고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또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잘한 일은 칭찬해 주고, 실패를 했을 때에는 비판보다는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필요하면 도움을 줘애 한다”며 “완전무결하지 않더라도 자녀가 충분히 노력한 결과에 대해 부모는 만족해야 하고, 자녀도 자기가 한 일에 만족하는 습관을 갖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을 대비해 미리 연습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어린이는 부모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연습함으로써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다. 일기를 쓰는 습관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데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도 어린이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화목한 가정, 자신감을 길러 주는 학교, 충분한 수면, 적절한 영양 섭취, 적당한 휴식과 운동”이라고 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스트레스 심하면 분리불안증ㆍ틱장애 등 ‘증상’
-자주 이야기하며 ‘학교=재미있는 곳’ 인식 줘야
-일기 쓰는 습관, 스트레스 다루는데 큰 도움 돼
여름 방학 동안 자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 새 학기를 맞는 부모와 어린이는 대부분 마음이 편치 않다. ‘학교에 다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공부를 잘 할까’ 등 걱정이 끝도 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걱정은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자녀가 자주 꿈을 꾼다거나, 잠들기 어려워한다면 학교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다는 뜻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토로하거나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할 때 잘 들어주는 것이 자녀의 스트레스 극복을 돕는 지름길이다.
어린이가 새 학기를 맞아 받는 스트레스는 어른이 생각하는 정도보다 심각할 수 있다. 흔히 어른은 ‘어린이가 무슨 스트레스가 있을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린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전에 비해 짜증이나 투정이 늘고,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꿈을 자주 꾸거나, 식욕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거나, 형제와 자주 싸운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어린이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등교를 거부하는 분리 불안증이나 틱장애 등을 보일 수도 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분리 불안증, 틱장애 등 대부분 증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지만, 대부분 부모는 마음이 조급해 당장에 아이를 고치려 하거나 꾸중한다”며 “이것은 부모가 가장 쉽게 범하는 잘못된 행동인데,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부모는 학교가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자녀에게 자주 인식시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자녀가 학교에 너무 쉽게 적응해 집보다 학교를 더 좋아한다고 섭섭해하거나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생활은 자녀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시기다. 긍정적인 모습이라면 다행이지만 학습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어른이 생각하기에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어린이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는 어른과 달리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거나 피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어떤 상황이 익숙하지 않거나, 두렵거나, 고통스러울 때 또는 자신이 없거나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느낀다. 예들 들어 처음 등교하는 날, 개학하는 날, 짖어 대는 이웃집 개, 재롱 잔치 등 행사 참여, 친구의 따돌림, 부모의 말다툼, 이혼 등 수많은 상황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숨쉴 틈 없는 과중한 과외 공부나 레슨은 물론 반대로 아무 할 일 없는 무료함도 모두 참기 어려운 스트레스 대상이다.
정 교수는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 어린이는 위축, 짜증, 불안, 복통과 함께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손톱을 물어뜯거나, 눈을 깜박거리는 틱장애도 나타난다. 무서운 꿈을 꾸고, 밤에 오줌을 싸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어린이가 모든 스트레스를 피하기는 어려울 뿐더러, 피할 필요도 없다. 스트레스를 이겨 냄으로써 어린이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감을 얻기 때문에 모든 스트레스가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정 교수는 “지나친 스트레스가 자녀의 건강, 행동, 생각,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부모는 주의해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관심 갖고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또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잘한 일은 칭찬해 주고, 실패를 했을 때에는 비판보다는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격려와 함께 필요하면 도움을 줘애 한다”며 “완전무결하지 않더라도 자녀가 충분히 노력한 결과에 대해 부모는 만족해야 하고, 자녀도 자기가 한 일에 만족하는 습관을 갖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을 대비해 미리 연습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어린이는 부모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연습함으로써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다. 일기를 쓰는 습관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데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도 어린이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화목한 가정, 자신감을 길러 주는 학교, 충분한 수면, 적절한 영양 섭취, 적당한 휴식과 운동”이라고 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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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