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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가격에, 유명 맛집 조리법 버무려 성공했죠”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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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간편식 후발주자 현대百 가정간편식 ‘원테이블’ 총괄 손정태 과장
- 프리미엄 HMR 포지셔닝…누적판매 50만개 성과
- 홍콩 이온백화점 수출 등 해외로도 판로 확대 중

1~2인가구 증가세 등에 따라 가정간편식(HMR)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식품 제조사는 물론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일찌감치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백화점업계에선 최초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1월 HMR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백화점의 ‘원테이블’은 백화점 고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포화상태인 HMR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사에서 ‘원테이블’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손정태(37) 상품본부 공산품팀 과장을 만났다.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업계 최초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해 10개월 만에 누적 50만개 판매고를 올리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HMR ‘원테이블’ 업무를 총괄하는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공산품팀의 손정태 과장. [제공=현대백화점그룹]


“다른 가정간편식과 비교해 어떤 점을 부각시켜야 할지, 최소 생산량은 얼마나 해야 할지, 감을 잡아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손 과장을 포함한 태스크포스(TF)팀은 ‘원테이블’을 백화점 고객 대상의 프리미엄 HMR로 차별화하기로 했다. 시중 HMR에 비해 10~20% 가량 비싼 대신, 백화점 식품관의 프리미엄 식재료에 유명 맛집 조리법을 더하는 식이다. 그렇게 제주 특산물 가파도 미역을 쓴 미역국, 무항생제 화식한우를 재료로 한 소불고기 등 25종 상품이 탄생했다. 유명 양대창구이 맛집의 조리법을 활용한 ‘양볶음밥’은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매장 입고 이틀이면 품절되기 때문에 출시 초기에 비해 생산량을 3배 가량 늘렸다고 손 과장은 설명했다.

원테이블이 시장 호응을 얻은 데는 고급 HMR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은 물론, 백화점 고객 중심의 ‘맛 평가단’을 운영한 점이 주효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30~40대 주부 고객과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맛 평가단을 꾸려 상품 출시까지 1년여 준비 과정을 거쳤다. 추가 신제품 출시를 앞둔 지난해 11~12월에도 전국 10여개 점포에서 VIP 고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맛 평가단을 운영했다. 조리방식과 간, 식감 등에 대한 피드백은 신제품 개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렇게 지난달 출시된 ‘삼계탕’과 ‘담양죽순밥’은 판매 일주일 만에 추가 물량을 생산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원테이블은 출시 10개월여 만에 50만개가 팔려나갔다. 최근에는 날씨 덕도 톡톡히 봤다. 폭염 영향으로 집밥과 간편 보양식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매출은 전달인 6월에 비해 23.4% 신장했다. 재구매율은 다른 HMR 브랜드(평균 35%)의 두배 수준인 65%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손 과장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좋은 식재료를 맛있게 조리한 점이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침에 배송받은 상품을 퇴근 후 바로 조리해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이 최근 시작한 ‘새벽배송’과도 시너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로 한정된 판매 채널은 연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 아울렛 점포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후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으로도 판매처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로도 판로를 확대 중이다. 지난 6월 홍콩 이온백화점에 7종을 수출한 데 이어, 파크앤숍 등 현지 다른 유통업체와도 추가 수출계약을 협의 중이다.

손 과장은 올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에도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0~11월께 또다른 유명 맛집 브랜드와 연계한 메뉴 등 신제품 다수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애초에 잡았던 콘셉트에서 흔들리지 않고 좋은 식재료와 식음료(F&B) 상품군 운영 경쟁력, 탄탄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꾸준히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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