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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마지막 남은 외식시장, 가정간편식(HMR)…
  •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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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덕 단지FnB 대표
외식비 지출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몇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식비 지출의 대부분은 식당에서 지불하는 음식, 즉 내식의 반대 개념인 외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정간편식(HMR)의 급성장으로 인한 포괄적 외식비 지출 또한 상승하고 있다.

가정대체식의 성장 배경 몇가지를 살펴보자. 일단 남녀평등 사회로 접어들면서 조리가 여성의 몫인 시대는 지났다.여성의 사회생활 진출로 이뤄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 1인가구 세대수가 전체의 4분의1을 넘은지 오래다. 거기에 4인 이하 가족 구성원 세대수까지 생각한다면 가정 내에 음식을 섭취할 구성원 자체가 적다. 조리에서 정리까지의 시간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하는 게 차라리 현실적이 된 지 오래다.

요리를 하려면 재료를 구매하고 손질하고 열을 가하고 옮겨담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식사가 끝난 후에 설거지를 포함한 정리까지 생각한다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요리에 숙달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비단 식사에 국한된 식재료만은 아니다. 과일만 하더라도 낱개 포장이 아닌 경우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간 동안 모두 섭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져보면 비용을 지불하고 먹는 음식이나 직접 조리해 먹는거나 별 차이가 없다. 또 조리의 숙련도가 떨어지니 반가공된 간편식을 구매해 그저 열을 가해 먹는 게 훨씬 저렴하고 편리하다.

이렇듯 남녀평등과 1인가구의 증가 등은 음식점 외식시장에는 불경기를 초래했으나 HMR 시장 규모를 점점 커지게만들었다.

HMR 시장 규모가 커진 또다른 배경엔 모바일(스마트폰)의 보급에 있다. 휴대전화로 음식 또는 재료를 간편하게 주문하고 배송을 받는 게 익숙해졌다.

‘3분카레’, ‘3분짜장’을 가정간편식의 원조라고 본다면 이는 인스턴트 개념이 큰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현재 가정간편식은 인스턴트 개념 보다는 요리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는 중이다. 제조, 포장 등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외식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매력적인 맛을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명 맛집의 음식을 간편식으로 가정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중 특히 식문화는 편리성과 즉시성, 두 가지를 동반한다. 즉, 조리와 정리의 편리성, 거리나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즉시성이야말로 HMR 시장이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폭제라는 데 이견은 없다.

더 안전한 HMR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공장 기술은 날로 발전 중이다. 이에 더욱 다양한 제품의 냉동ㆍ냉장 제품들을 가정에서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식품 대기업이 엄청나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건 마트의 HMR 제품 진열대를 보면 알 수 있다. 국, 찌개를 비롯해 웬만한 요리는 모두 포장제품으로 돼 있다.

반면, 식당 자영업자에게 HMR은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아니지만 운영에 있어 매출 하락에 또 다른 변수임은 틀림없다. 최저시급, 임차료, 카드수수료, 배달수수료, 부가가치세 등의 문제 뿐만 아니라 HMR 성장세는 식당 자영업자에겐 그리 반가운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마치 옆 식당과 경쟁하던 점심 매출을 편의점 도식락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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