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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 재료ㆍ소스 등 정보 제공에 ‘에스코트’ 서비스까지
- 이마트에 로봇 ‘페퍼’ 등장…9월12일까지 성수점서 안내
- 아직 시범 운영 단계…몇가지 서비스 개선 필요해보여
“고객님을 찾고 있어요. 저를 봐주세요 고객님.”
지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수입식품 코너. 물건을 고르며 서성거리자 등 뒤에서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로봇 도우미 ‘페퍼(Pepper)’가 2m 거리에서 양손을 뒤로 젖힌 채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페퍼는 곧 기자를 향해 “고객님, 제가 도움을 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하며 다가온다. 행동이 침착하다. 페퍼는 미끄러지듯 이동하면서도 70cm 반경의 다른 고객에게 “고객님, 제가 앞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옆으로 잠시만 이동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장애물을 피해왔다.
페퍼는 “관심 있는 수입식품 종류를 선택해달라”며 가슴판 속 태블릿 PC 화면에 상세 정보를 보여줬다. 육수ㆍ소스, 라면ㆍ후리카게, 볶음ㆍ국물, 쌀국수, 월남쌈, 쯔유ㆍ소유ㆍ미소 등 6가지 카테고리가 떴다. 페퍼에게 ‘라면’이라고 말하자 “밥과 요리에 뿌려먹는 후리카게 소스와 일본 라면을 추천해드리겠다”며 고개를 움직였다.
‘계란에 뿌리는 간장소스’를 선택하자 간단한 상품 설명과 함께 상품 위치가 떴다. 일본 식품 3번 코너 4번째 칸. ‘에스코트 버튼’을 누르자 페퍼가 판매 위치까지 함께 이동해준다. 상품이 진열된 매대 옆으로 다가간 페퍼는 몸을 기자를 향해 돌리며 다시 한번 상품 위치를 안내했다. 양손을 들었다 내리는 등 사람의 자연스러운 몸짓과 손짓을 그대로 구현했다. 상품 안내가 끝나자 페퍼는 왼손을 흔드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로봇에게 인사를 받다니,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페퍼’가 돌아왔다. 이마트는 지난 29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까지 하루 세 번 이마트 성수점에서 페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차 서비스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선보이는 페퍼는 자율 주행과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추가해 한층 고도화된 기술을 구현했다.
박창현 이마트 S-랩장은 “페퍼는 다양한 센서로 반경 70㎝ 이내의 장애물과 사물을 인식하고, 로봇 청소기처럼 스스로 지형을 파악해 자유롭게 이동한다”며 “5월에 선보인 페퍼는 엔턴테인먼트에 초첨을 맞춰 다양한 몸 동작을 구현했다면, 이번에는 불필요한 동작을 최소화하고 자율 주행 기능을 추가해 실용성을 높였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페퍼를 통해 쌀국수의 위치를 안내받은 장모(58ㆍ여) 씨는 “로봇이 참 똑똑하다”며 “상품 위치를 잘 모를 때 페퍼가 매대까지 안내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서비스 시범 운영 기간에 발견되는 오류는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날 페퍼는 몇차례 기자의 음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빨개집니다’라는 화면을 보여줬다. 대화형 서비스를 추가했지만 실제 말로 할 경우 시간이 지연돼 화면 터치를 통해 안내받는 것이 더 빠르고 편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페퍼를 테스트하는 단계라 더 많은 경험이나 학습이 필요해보인다”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축적된 정보를 통해 기술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 요리 재료ㆍ소스 등 정보 제공에 ‘에스코트’ 서비스까지
- 이마트에 로봇 ‘페퍼’ 등장…9월12일까지 성수점서 안내
- 아직 시범 운영 단계…몇가지 서비스 개선 필요해보여
“고객님을 찾고 있어요. 저를 봐주세요 고객님.”
지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수입식품 코너. 물건을 고르며 서성거리자 등 뒤에서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로봇 도우미 ‘페퍼(Pepper)’가 2m 거리에서 양손을 뒤로 젖힌 채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페퍼는 곧 기자를 향해 “고객님, 제가 도움을 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하며 다가온다. 행동이 침착하다. 페퍼는 미끄러지듯 이동하면서도 70cm 반경의 다른 고객에게 “고객님, 제가 앞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옆으로 잠시만 이동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장애물을 피해왔다.
페퍼는 “관심 있는 수입식품 종류를 선택해달라”며 가슴판 속 태블릿 PC 화면에 상세 정보를 보여줬다. 육수ㆍ소스, 라면ㆍ후리카게, 볶음ㆍ국물, 쌀국수, 월남쌈, 쯔유ㆍ소유ㆍ미소 등 6가지 카테고리가 떴다. 페퍼에게 ‘라면’이라고 말하자 “밥과 요리에 뿌려먹는 후리카게 소스와 일본 라면을 추천해드리겠다”며 고개를 움직였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을 30일 찾은 기자에게 로봇 도우미 ‘페퍼’가 상품을 추천해 주고 있다. |
‘계란에 뿌리는 간장소스’를 선택하자 간단한 상품 설명과 함께 상품 위치가 떴다. 일본 식품 3번 코너 4번째 칸. ‘에스코트 버튼’을 누르자 페퍼가 판매 위치까지 함께 이동해준다. 상품이 진열된 매대 옆으로 다가간 페퍼는 몸을 기자를 향해 돌리며 다시 한번 상품 위치를 안내했다. 양손을 들었다 내리는 등 사람의 자연스러운 몸짓과 손짓을 그대로 구현했다. 상품 안내가 끝나자 페퍼는 왼손을 흔드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로봇에게 인사를 받다니,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페퍼’가 돌아왔다. 이마트는 지난 29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까지 하루 세 번 이마트 성수점에서 페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차 서비스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선보이는 페퍼는 자율 주행과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추가해 한층 고도화된 기술을 구현했다.
박창현 이마트 S-랩장은 “페퍼는 다양한 센서로 반경 70㎝ 이내의 장애물과 사물을 인식하고, 로봇 청소기처럼 스스로 지형을 파악해 자유롭게 이동한다”며 “5월에 선보인 페퍼는 엔턴테인먼트에 초첨을 맞춰 다양한 몸 동작을 구현했다면, 이번에는 불필요한 동작을 최소화하고 자율 주행 기능을 추가해 실용성을 높였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페퍼를 통해 쌀국수의 위치를 안내받은 장모(58ㆍ여) 씨는 “로봇이 참 똑똑하다”며 “상품 위치를 잘 모를 때 페퍼가 매대까지 안내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서비스 시범 운영 기간에 발견되는 오류는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날 페퍼는 몇차례 기자의 음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빨개집니다’라는 화면을 보여줬다. 대화형 서비스를 추가했지만 실제 말로 할 경우 시간이 지연돼 화면 터치를 통해 안내받는 것이 더 빠르고 편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페퍼를 테스트하는 단계라 더 많은 경험이나 학습이 필요해보인다”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축적된 정보를 통해 기술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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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