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코트라(KOTRA)는 지난달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우리 식품기업들이 참가한 무역사절단 행사를 열었다. 충청북도에서 김, 면, 음료 등을 생산하는 7개 농식품 제조사들은 현지의 유통 관계자들을 만나 상담을 벌이고 호주 슈퍼마켓 체인과 한국 식료품점 등을 방문해 시장조사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호주의 주요 벤더 수입상들은 ‘케이푸드(K-Food)’로 불리는 한국식품이 호주를 비롯한 국제시장에서 통하기 위한 팁을 제시했다. 코트라가 주요 내용을 정리해 소개했다.
▶ 한국 스타일(K-Style) 고수하라
한국 음식이 생소한 현지인들을 위해 스토리텔링 기법을 동원해 한국의 식문화, 역사 등을 알릴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맛은 살리되 현지 시장에 맞는 패키징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 ‘건강ㆍ청정‘으로 이미지 메이킹
현지에서 건강식 트렌드가 퍼지면서 저칼로리, 저염, 저설탕, 글루틴 프리, 유기농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채소와 곡류를 기본으로 하는 한식의 건강함을 강조하고 중국, 일본음식과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도록 ‘청정먹거리’ 이미지를 강조해야 한다.
호주의 Passage Foods가 생산하는 한국식 불고기 소스 |
▶ 신선하고 간편한 레시피
호주에선 외식비가 비싼 까닭에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요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한국 요리가 생소한 현지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불고기 소스, 갈비 소스, 비빔밥 소스 수요가 높은 편이다. 최근 호주의 한 아시안 식품 전문 제조사는 비빔밥, 불고기 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 식품 인증은 필수
소비자들은 유기농, 할랄, 해썹(HACCP), 비건 등 관련 인증이 있는 식품을 선호한다. 정부를 비롯해 믿을 수 있는 기관에서 발급한 이런 인증은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가져가기 위해서 필요한 주요 마케팅 수단이다.
▶ 아시안 식품점을 공략하라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 입점하는 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오히려 기회는 호주 내 아시안 식품점이다. 아시안 식료품점 숫자는 약 800여곳으로, 대형 슈퍼마켓 숫자와 엇비슷하다.
호주의 대표적인 아시안 식료품 체인인 Crown Asian. |
▶ 식품 규정을 반드시 반영하라
식품 통관이 까다롭기 때문에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지의 규정을 이해하고 성분표를 비롯하여 영문 라벨에 대한 수정과 보완을 챙겨야 한다.
▶ 전문 전시회를 활용하라
현지에서 이미 판매 중인 유사한 제품을 조사하여 맛, 성분, 패키징, 디자인, 마케팅 방법 등을 파악해야 한다. 호주의 바이어들은 '호주 국제 식품 전시회(Fine Food Australia)'에 전시자로 참가해 현지의 식품 시장 트렌드를 파악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