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푸드 테라피스트’ 꿈꾸는 조민정 요리 연구가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저에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들은 사실 하소연할 사람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가족 중 누가 아프다는 얘기는 어디서 대놓고 말하지 못하잖아요.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만들어 주는 일은 두 번째 문제죠. 그 분들이 이야기를 쏟아내고 후련함을 느끼는 게 좋습니다.”
‘푸드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는 조민정 요리 연구가. 그는 경기도 광주에서 작은 요리 스튜디오를 꾸리는 동시에 이곳저곳에서 강연을 하고 맞춤 식사 컨설팅,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푸드 테라피스트’, 우리말로 ‘요리 치료사’는 생소한 직업이다. 지난 7일, 리얼푸드와 만난 조민정 연구가는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음식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위로하는 일”이라고 자신의 일을 소개했다.
조 연구가는 한때 경기도 용인중앙시장의 ‘요리 선생님’으로 통했다. 시장에서 식당을 꾸렸던 어머니를 도와 김치를 비롯해 밑반찬을 만들던 시절이다. ‘손맛이 좋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졌다. 그러면서 ‘김치좀 만들어 달라, 밑반찬 레시피 좀 알려달라’는 부탁이 쏟아졌다. 아예 아주머니들 여럿이 팀을 꾸려서 요리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생겼다.
동네의 이름난 요리 선생님이었던 그가, 체계적으로 푸드 테라피 공부를 시작한 건 가족의 암(癌) 때문이었다. 5년 전 형제 중 하나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
조민정 연구가는 “혈육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음식이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회복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엔 부족했다”며 “내가 질병에 대해서 지식이 있으면 식이요법 과정에서 도움이 좀 되겠다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슬로푸드협회를 통해서 푸드 테라피 전문가 과정, 약선설계 지도자 과정을 소개받고 공부했다. 그러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음식 치료법의 기본을 익혔다. 특히 암 환자에게 좋다는 식재료와 음식에 집중했다. 이론적 바탕을 토대로 음식을 조리해서 투병 중이던 가족에게 먹이기도 했다.
조 연구가는 “일종의 임상실험을 했던 것”이라며 “다행히 병을 잘 이겨내서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암과 관련한 푸드 테라피를 많이 소개한다. 요즘은 한 조리기구 제조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암과 관련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푸드 테라피가 다루는 주제는 암에만 그치질 않는다. 당뇨, 신장질환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이나 사춘기나 갱년기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추천하기도 한다.
“어딜 가서 푸드 테라피스트라고 소개하면 마치 의사를 보듯이 무작정 의지하려는 분들도 있어요. 나름대로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해서 이야기하지만 제가 곧 정답은 아니잖아요. ‘제 말을 맹신하진 마세요’라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전문가들 조언도 구하고 논문과 책을 찾아보면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이야기를 드리고 있어요.”
조 연구가는 리얼푸드에 ‘홍감자 수프’ 레시피를 추천했다. 홍감자는 이름대로 껍질이 불그스름한 재래종 감자다. “영양소가 풍부한 홍감자와 항산화 성분이 많은 생강을 한데 끓여서 만든 수프는 면역력을 단단하게 하기에 좋다”며 “계절이 바뀌는 요즘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홍감자 수프’ 레시피>
■ 재료
- 홍감자 3개
- 양파 1개
- 대파(흰 부분) 3대
- 통마늘 5개
- 버터 1큰술
- 우유 1컵
- 생크림 1/2컵,
- 치킨스톡 1개
- 소금ㆍ후추 약간
■ 만드는 순서
1. 홍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납작하게 썬다.
2. 양파와 대파는 채썬다.
3. 냄비에 버터를 넣어 달군 뒤 양파, 대파, 통마늘을 넣고 충분히 볶는다.
4. 채소가 익으면 감자를 넣고 반투명해질 때까지 더 볶는다.
5. 냄비에 물 1/2컵과 우유 1컵, 치킨스톡을 넣고 감자가 익을때 까지 푹 끓인다.
6. 감자가 익으면 수프를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낸다.
7. 수프 위에 생크림을 올려 마무리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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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저에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들은 사실 하소연할 사람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가족 중 누가 아프다는 얘기는 어디서 대놓고 말하지 못하잖아요.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만들어 주는 일은 두 번째 문제죠. 그 분들이 이야기를 쏟아내고 후련함을 느끼는 게 좋습니다.”
‘푸드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는 조민정 요리 연구가. 그는 경기도 광주에서 작은 요리 스튜디오를 꾸리는 동시에 이곳저곳에서 강연을 하고 맞춤 식사 컨설팅,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푸드 테라피스트’, 우리말로 ‘요리 치료사’는 생소한 직업이다. 지난 7일, 리얼푸드와 만난 조민정 연구가는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음식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위로하는 일”이라고 자신의 일을 소개했다.
조 연구가는 한때 경기도 용인중앙시장의 ‘요리 선생님’으로 통했다. 시장에서 식당을 꾸렸던 어머니를 도와 김치를 비롯해 밑반찬을 만들던 시절이다. ‘손맛이 좋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졌다. 그러면서 ‘김치좀 만들어 달라, 밑반찬 레시피 좀 알려달라’는 부탁이 쏟아졌다. 아예 아주머니들 여럿이 팀을 꾸려서 요리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생겼다.
동네의 이름난 요리 선생님이었던 그가, 체계적으로 푸드 테라피 공부를 시작한 건 가족의 암(癌) 때문이었다. 5년 전 형제 중 하나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
지난 7일 만난 조민정 요리 연구가. 질병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식재료와 음식에 대해 소개하는 ‘푸드 테라피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
조민정 연구가는 “혈육이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음식이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회복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엔 부족했다”며 “내가 질병에 대해서 지식이 있으면 식이요법 과정에서 도움이 좀 되겠다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슬로푸드협회를 통해서 푸드 테라피 전문가 과정, 약선설계 지도자 과정을 소개받고 공부했다. 그러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음식 치료법의 기본을 익혔다. 특히 암 환자에게 좋다는 식재료와 음식에 집중했다. 이론적 바탕을 토대로 음식을 조리해서 투병 중이던 가족에게 먹이기도 했다.
조 연구가는 “일종의 임상실험을 했던 것”이라며 “다행히 병을 잘 이겨내서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암과 관련한 푸드 테라피를 많이 소개한다. 요즘은 한 조리기구 제조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암과 관련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푸드 테라피가 다루는 주제는 암에만 그치질 않는다. 당뇨, 신장질환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이나 사춘기나 갱년기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추천하기도 한다.
“어딜 가서 푸드 테라피스트라고 소개하면 마치 의사를 보듯이 무작정 의지하려는 분들도 있어요. 나름대로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해서 이야기하지만 제가 곧 정답은 아니잖아요. ‘제 말을 맹신하진 마세요’라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전문가들 조언도 구하고 논문과 책을 찾아보면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이야기를 드리고 있어요.”
조 연구가는 리얼푸드에 ‘홍감자 수프’ 레시피를 추천했다. 홍감자는 이름대로 껍질이 불그스름한 재래종 감자다. “영양소가 풍부한 홍감자와 항산화 성분이 많은 생강을 한데 끓여서 만든 수프는 면역력을 단단하게 하기에 좋다”며 “계절이 바뀌는 요즘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조 연구가가 리얼푸드에 소개한 ‘홍감자 수프’. [사진=윤병찬 기자] |
<‘홍감자 수프’ 레시피>
■ 재료
- 홍감자 3개
- 양파 1개
- 대파(흰 부분) 3대
- 통마늘 5개
- 버터 1큰술
- 우유 1컵
- 생크림 1/2컵,
- 치킨스톡 1개
- 소금ㆍ후추 약간
■ 만드는 순서
1. 홍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납작하게 썬다.
2. 양파와 대파는 채썬다.
3. 냄비에 버터를 넣어 달군 뒤 양파, 대파, 통마늘을 넣고 충분히 볶는다.
4. 채소가 익으면 감자를 넣고 반투명해질 때까지 더 볶는다.
5. 냄비에 물 1/2컵과 우유 1컵, 치킨스톡을 넣고 감자가 익을때 까지 푹 끓인다.
6. 감자가 익으면 수프를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낸다.
7. 수프 위에 생크림을 올려 마무리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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