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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월드 한식 페스티벌, 4~5일 코엑스 K팝 광장서 열려
-전통 장(醬) 문화 우수성 알리는 시식, 체험행사 등 진행
-전통놀이, 한식 푸드트럭 등도 축제 분위기 더해
딸기 고추장, 매실 고추장, 한우볶음 고추장…. 다양한 식재료와 만나 숙성된 고추장 맛에 일본인 방문객의 감탄사가 새어나왔다. 청장(조선간장)을 10년 넘게 묵혔다는 ‘꽃장’에도 내ㆍ외국인의 호기심이 쏟아졌다. 일반 간장과 얼마나 다를까 반신반의하던 이들의 눈이 이내 동그래졌다. “신맛인지 짠맛인지 모르겠는데 뭔가 더 강렬한 맛이 있네요. 이런 걸 깊은 맛이라고 하나봐요.”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코엑스 K팝 광장에선 이색 광경이 펼쳐졌다. 한복 차림의 스태프와 떡메치는 외국인, 장독대 옆에서 다양한 장(醬)을 소개 중인 명인, 과녁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는 정장 차림의 남성 등이 빌딩숲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이곳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18 월드 한식 페스티벌’ 현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올해는 10월4~5일 진행됐다.
올해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 속 우리 한식, 장(醬)을 담아내다”로 정해졌다. 우리 ‘장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과정에서 전통 장을 알리기 위한 시식ㆍ체험 행사가 중심을 이뤘다. 한식진흥원은 3년여전부터 장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왔으며 오는 2021년 단독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장 내 여러 부스 가운데 ‘장 만들기 체험존’이 가장 많은 방문객을 모았다. 체험 클래스가 시작되는 오후 2시30분이 되자 사전 신청한 참가자 10여명과 이를 구경하는 방문객까지 수십여명 인파가 몰렸다. 참가자들은 명인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한 뒤 메주콩과 된장, 고춧가루 등을 볼에 한데 담아 치댔다. 현장에서 만난 김정자(58) 씨는 “어깨 너머로 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더라”며 “된장이나 청국장 다 사먹는데 한번쯤 만들어볼만 한것 같다”고 했다.
유명 셰프와 함께 하는 쿠킹쇼도 이날 행사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쿡방(요리하는 방송) 열풍의 대표주자인 이원일 셰프가 이날 오후 3시부터 한식 관련 토크를 진행하고 직접 요리도 선보여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오전에는 한식 대가 조희숙 셰프와 파크하얏트호텔 총주방장 페데리코 하인즈만 셰프가 제철 재료를 활용한 한식 쿠킹쇼를 진행하고 완성된 음식을 현장의 관람객들과 나눠먹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장 뿐 아니라 한과와 떡 등 다양한 전통 간식을 시식하는 즐거움에도 푹 빠진 모습이었다. 떡메치기를 체험하고 즉석에서 먹는 인절미 맛에 반한 듯한 남자아이 하나는 주위를 떠날줄 몰랐다.
개성있는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푸드트럭들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홍어튀김 메뉴를 운영하는 푸드트럭 사장 범대원(31) 씨는 “아무래도 음식이 특이하다보니 우려했는데 드신 분들 다 즐거워하셨다”며 “한 외국인은 ‘입안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 같다’며 굉장히 재밌어하셨다”고 했다.
전통활쏘기와 비석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8살, 4살 아이와 함께 비석치기를 하던 박성훈(40) 씨 부부는 “원래 축제 많이 다니는 편이라 일부러 알아보고 찾아왔다”며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요리는 한정돼 있다보니 다른 한식을 경험하기에 좋은 기회일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줄 수 있는 이런 행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선재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단순히 장을 유네스코 등재시키는 것보다 우리 스스로 그만큼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행사에는 명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장을 지켜가는 분들을 모두 모셔 시민과 소통하는 행사를 마련하는 등 우리 식문화의 우수성을 계속해서 알려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2018 월드 한식 페스티벌, 4~5일 코엑스 K팝 광장서 열려
-전통 장(醬) 문화 우수성 알리는 시식, 체험행사 등 진행
-전통놀이, 한식 푸드트럭 등도 축제 분위기 더해
딸기 고추장, 매실 고추장, 한우볶음 고추장…. 다양한 식재료와 만나 숙성된 고추장 맛에 일본인 방문객의 감탄사가 새어나왔다. 청장(조선간장)을 10년 넘게 묵혔다는 ‘꽃장’에도 내ㆍ외국인의 호기심이 쏟아졌다. 일반 간장과 얼마나 다를까 반신반의하던 이들의 눈이 이내 동그래졌다. “신맛인지 짠맛인지 모르겠는데 뭔가 더 강렬한 맛이 있네요. 이런 걸 깊은 맛이라고 하나봐요.”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코엑스 K팝 광장에선 이색 광경이 펼쳐졌다. 한복 차림의 스태프와 떡메치는 외국인, 장독대 옆에서 다양한 장(醬)을 소개 중인 명인, 과녁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는 정장 차림의 남성 등이 빌딩숲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이곳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18 월드 한식 페스티벌’ 현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올해는 10월4~5일 진행됐다.
올해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 속 우리 한식, 장(醬)을 담아내다”로 정해졌다. 우리 ‘장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과정에서 전통 장을 알리기 위한 시식ㆍ체험 행사가 중심을 이뤘다. 한식진흥원은 3년여전부터 장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왔으며 오는 2021년 단독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장 내 여러 부스 가운데 ‘장 만들기 체험존’이 가장 많은 방문객을 모았다. 체험 클래스가 시작되는 오후 2시30분이 되자 사전 신청한 참가자 10여명과 이를 구경하는 방문객까지 수십여명 인파가 몰렸다. 참가자들은 명인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한 뒤 메주콩과 된장, 고춧가루 등을 볼에 한데 담아 치댔다. 현장에서 만난 김정자(58) 씨는 “어깨 너머로 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더라”며 “된장이나 청국장 다 사먹는데 한번쯤 만들어볼만 한것 같다”고 했다.
유명 셰프와 함께 하는 쿠킹쇼도 이날 행사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쿡방(요리하는 방송) 열풍의 대표주자인 이원일 셰프가 이날 오후 3시부터 한식 관련 토크를 진행하고 직접 요리도 선보여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오전에는 한식 대가 조희숙 셰프와 파크하얏트호텔 총주방장 페데리코 하인즈만 셰프가 제철 재료를 활용한 한식 쿠킹쇼를 진행하고 완성된 음식을 현장의 관람객들과 나눠먹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장 뿐 아니라 한과와 떡 등 다양한 전통 간식을 시식하는 즐거움에도 푹 빠진 모습이었다. 떡메치기를 체험하고 즉석에서 먹는 인절미 맛에 반한 듯한 남자아이 하나는 주위를 떠날줄 몰랐다.
개성있는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푸드트럭들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홍어튀김 메뉴를 운영하는 푸드트럭 사장 범대원(31) 씨는 “아무래도 음식이 특이하다보니 우려했는데 드신 분들 다 즐거워하셨다”며 “한 외국인은 ‘입안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 같다’며 굉장히 재밌어하셨다”고 했다.
전통활쏘기와 비석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8살, 4살 아이와 함께 비석치기를 하던 박성훈(40) 씨 부부는 “원래 축제 많이 다니는 편이라 일부러 알아보고 찾아왔다”며 “집에서 해줄 수 있는 요리는 한정돼 있다보니 다른 한식을 경험하기에 좋은 기회일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줄 수 있는 이런 행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선재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단순히 장을 유네스코 등재시키는 것보다 우리 스스로 그만큼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행사에는 명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장을 지켜가는 분들을 모두 모셔 시민과 소통하는 행사를 마련하는 등 우리 식문화의 우수성을 계속해서 알려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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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