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미국에서 껌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껌을 외면하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미국 껌 업계의 고민을 전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껌 시장 규모는 2009년 41억7800만달러(약 4조7000억원)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34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7년 사이 17% 가량 매출규모가 줄었다.
껌 시장의 매출이 부진한 배경으로 ‘쇼핑 행태의 변화’가 꼽힌다. 셀프 체크아웃과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소비자들이 계산대에 서 있는 시간이 줄면서 껌 매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또 전통적으로 껌은 간단한 디저트 또는 입냄새 제거 식품 같은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제는 그걸 대신하는 다양한 식품들과 경쟁을 벌이는 것도 껌 시장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페인을 첨가한 '졸음 방지용' 껌 |
껌 시장의 ‘영광’을 회복하고자 업계는 고심 중이다.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새로움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일단은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기능성’ 껌 개발에 나섰다.
미국 껌 시장에서 점유율을 보이는 마스 리글리(Mars Wrigley)는 올해 초, ‘얼럿 카페인’(Alert Caffeine)이란 제품을 출시했다. ‘졸음 방지용’을 표방하는 이 껌에는 한개당 40㎎의 카페인이 들었다. 일반 커피 반 잔에 든 정도의 양이다.
식용 반짝이를 표면에 입힌 껌 제품. |
이 밖에도 멜라토닌을 함유해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을 주는 껌이나 비타민, 미네랄, 허브추출물 등을 첨가했음을 내세우는 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독특하고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은 껌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래곤 푸르츠(용과) 같이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열대과일을 활용한 껌도 등장했다. 글리터(Glitter), 이른바 ‘반짝이’ 제품도 나왔다. 허쉬는 자사의 스테디 셀러 제품인 아이스 브레이커스(Ice Breakers)에 먹을 수 있는 반짝이를 덧붙인 한정판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도움말=aT LA 지사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