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먹으면 좋은 감은 연시와 홍시, 단감과 떫은감, 곶감 등 종류도 참 많습니다. ‘변신의 귀재’라 불릴 정도로 맛이나 식감, 모양을 완벽하게 바꾸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어 이름도 제각각일까요.
▶홍시와 연시=먼저 비슷해 보이는 홍시와 연시는 서로 다른 종이 아닌 같은 감의 종류입니다. 다만 색깔 혹은 질감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붙여졌을 뿐입니다. 홍시는 감의 색깔이 붉어서, 연시는 질감이 말랑말랑하고 부드럽다는 부분을 강조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둘 다 말랑말랑하게 무르익어 달콤한 맛을 내는 감을 칭하는 말입니다.
홍시는 달콤한 맛이 강하지만 단감이 아닌 떫은감으로 만듭니다. 단감은 더 숙성시키는 과정 없이 그대로 먹는 게 가장 맛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떫은감은 떫은맛을 없애는 숙성 과정을 거치면 맛있는 홍시가 만들어집니다. 며칠 동안 항아리에 보관하거나 따뜻한 물에 넣어 만듭니다.
떫은감으로 만드는 홍시는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곶감=곶감 역시 떫은감으로 만듭니다. 껍질을 깎은 다음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하면 완성되는데요. 최근에 인기가 높은 감말랭이는 감을 3~4등분해 수분을 절반 수준으로만 말립니다. 그래서 곶감보다 훨씬 쫄깃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곶감을 말리는 과정에서 하얀 가루, 즉 분이 안 난 것을 반건시라 부릅니다. 분은 건조되는 과정에서 포도당이 많아 가루로 나오게 된 것이므로 떼어내지 않아도 됩니다.
곶감은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날아가면서 다른 감의 종류에 비해 당도가 높습니다. 또한 여러 무기질이 농축돼 있어 단감이나 홍시보다 비타민 A가 많습니다. 눈에 좋은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까지 풍부해 평소 눈이 피로한 분들이 섭취하면 좋은 과일입니다.
곶감은 올해 초 기억력 향상에 좋다는 연구결과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경상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물질을 투여한 실험용 쥐에 곶감 추출물을 섭취시킨 결과, 쥐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뇌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아스파르트산과 뇌신경 전달에 도움을 주는 글루탐산이 100g당 각각 112.4㎎(밀리그램)과 177.5㎎으로 다량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숙취해소에도 좋습니다. 영양분이 응축된 곶감은 비타민 C와 포도당, 과당이 풍부해 숙취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데 효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술 마신 다음날은 곶감 1개를 먹으면 도움됩니다.
▶단감=단감에는 특히 비타민C가 귤보다 많아 가을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좋습니다. 이 때문에 가을철 갑작스런 일교차로 걸리기 쉬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인 과일입니다. 또한 피부미용이나 피로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단감은 말 그대로 떫은 맛이 적기 때문에 떫은맛을 내는 탄닌 함유량은 적습니다. 탄닌 성분은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단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반면, 떫은 감으로 만든 홍시나 곶감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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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