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크로아티아에서 맥주 산업의 중요성이 나날이 부각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에서의 맥주는 단지 음료가 아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의 맥주는 나라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크로아티아 맥주협회(The Croatian Brewers Association) 조사에선 2015년 기준 양조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인구는 크로아티아 전체 인구의 약 2%를 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크로아티아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산업이다.
크로아티아의 맥주 섭취 문화는 보편적이지만, 특히 여름철의 맥주 소비가 활발하다. 맥주 판매량은 날씨나 관광객의 수에 크게 좌우되고 있으며, 날씨가 좋고 관광객의 유입이 증가하는 여름의 매출이 높다.
또한 크로아티아인의 맥주소비는 사회적 요소를 강하게 가지는 한편, 가정 소비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로 외식업체에서 취급되는 0.5L 유리병의 매출보다 가정용으로 고안된 2L의 페트병 판매가 높은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크로아티아 맥주시장의 매출은 물량 기준 36억 6000 톤, 가격 기준 794억 쿠나(HRK, 한화 약 14조 292억원)를 달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3.4%, 5.1%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2022년까지 연평균 물량기준 2.1%, 가격 기준 2.2%의 성장세 40억 톤, 887억 쿠나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맥주의 매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에일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2017년 기준 전년 동기대비 13.1%, 최근 6년간 평균 9.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 내 수제맥주의 인기 상승하고 및 최근 설립된 소규모 양조업체가 주로 에일의 생산에 주력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의 최근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증가하는 추세이나, 주류의 수출은 미미한 상태다. 대 크로아티아의 수출은 2017년도 물량기준 12만 2000톤, 가격기준 28만 8000 달러(한화 약 3억 2600만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물량기준 68.7%, 가격기준 17.2% 증가한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의 맥주 구매는 맛보다 브랜드 가치에 의해 선택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판매량이 많고 유통채널이 풍부한 브랜드업체를 통하여 국내 맥주를 수출하는 것이 안정적인 맥주 판매량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크로아티아 소비자들은 식품 선택에 있어 ‘골든 미들(Golden Middle)’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골든 미들'은 중저가 식품이 가장 좋은 식품으로 여겨지는 크로아티아인의 소비자 심리를 일컫는 말이다. 크로아티아인은 값이 지나치게 싸거나, 비싼 식품에는 더욱 엄격한 ‘품질 잣대’로 소비를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aT 관계자는 "실제로 크로아티아에서는 기존 맥주업체 뿐 아니라 최근 출범한 소규모 맥주업체 역시 품질 수준이 만족스러우면서도 중저가 범위로 측정된 상품을 주력해 판매하고 있다"며 "크로아티아인의 소비경향 및 심리가 국내 수출업체의 가격선정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윤예슬 aT 파리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