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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로드쇼’ 중인 코스트코 신미사토점 방문기
-교자ㆍ비빔밥 등 인기…K뷰티 영향에 ‘미초’ 불티
-“일시적 붐 아닌 한식 문화 자리잡은 것” 평가
“오이시, 오이시!”.
시식용 즉석 순두부찌개를 맛본 한 여성이 탄성을 내지르며 일행에게 손짓했다. 그 모습에 사방으로 흩어져 있던 눈길이 일제히 시식 부스에 쏠렸다. 무심히 쇼핑 카트를 밀던 몇몇 무리는 눈을 빛내며 부스로 다가왔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일본 도쿄 근교의 코스트코 신미사토점은 평일 오후가 무색할 만큼 활기찬 모습이었다. ‘비비고 로드쇼’에 몰린 인파 덕이다. 현장에선 ‘매콤 김말이’와 ‘컵반’ 순두부찌개ㆍ곰탕, ‘쁘띠첼 미초’ 신제품 등 시식 행사가 한창이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부터 일본에서 코스트코 점포를 중심으로 비비고 로드쇼를 진행해왔다. 비비고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부스 메인을 차지한 일본 전용 신제품 ‘고수 미니교자’도 소비자 시험대에 올랐다.
시식 후 고수 미니교자 한 봉지를 구매한 이소자키 씨는 “고수 향이 좋고 특히 사이즈가 작아서 좋았다”며 “일본 교자와 차이를 못느낄만큼 일본인 입에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교자를 즐겨먹는 일본에서 한국 교자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주목할 만 하다. CJ재팬 관계자는 자사 제품이 현지 교자에 비해 속이 꽉 차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1㎏에 7000원 수준인 현지 제품보다 비싼 1만원 이상 가격에도 판매량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코스트코에서 교자만두 판매 2위인 ‘비비고 수교자’가 올해 안에 1위로 올라설 것으로 CJ 측은 예상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HMR) 가운데 스테디셀러는 ‘비비고 비빔밥’ 키트(KIT)다.
진열대를 지나는 짧은 순간에도 두 팀이 제품을 집어갔다. 너댓살 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익숙한듯 비빔밥을 집어들고 후닥닥 엄마 뒤를 따랐다. 이어 한 젊은 남성은 장바구니 없이 비빔밥 하나만 집어든 채 자리를 떴다.
비빔밥 키트는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소스로 버무려진 나물과 볶음 고추장이 들어있어 밥에 넣어 비비기만 하면 된다. 가공식품 기술이 뛰어난 일본에서도 이처럼 편의성 높은 간편식은 보기 드물다. 코스트코 입점 후 현재까지 8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고 관계자는귀띔했다.
일본 반응에 힘입어 비빔밥 키트는 연내 대만과 호주 등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베트남 등에도 수출 계획이 잡혀 있다.
CJ 간편식 인기는 현지화 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전용 수교자는 일본인 입맛에 맞춰 마늘은 줄이고 생강향을 더했다. 컵반도 일본인이 선호하는 맛을 기반으로 전용 메뉴를 따로 선보이고 있다. 비빔밥 등 한식 키트는 가정에서 한식을 직접 해먹고 싶지만 요리법이 낯설거나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 니즈를 겨냥해 완성품이 아닌 키트 형태로 출시했다.
음용식초인 ‘쁘띠첼 미초’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대표 미용음료로 자리잡았다. 현미를 발효한 흑초 중심 시장에서 과일발효초라는 차별화 지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코스트코 26개 전 매장에서 판매 중으로, 지난해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내년 매출은 35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현 매출 250억원 수준인 현지 기업 ‘미츠칸’을 제치고 음용식초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식 HMR과 미초 등 인기에 힘입어 CJ재팬 식품사업부는 지난해 1800억원 매출 성과를 냈다. 2020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시장에서 고성장 중인 한식 HMR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인가구와 고령인구 증가로 건강하고 조리가 간편한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또 미초를 포함한 건강미용식과 김치, 한식조미료 등 카테고리도 전략적으로 강화해갈 계획이다.
CJ재팬 관계자는 “한식 상품은 일본 코스트코에서 최근 5년새 가장 많이 성장한 국가 제품”이라며 “일본의 메인 레스토랑 체인에서도 과거엔 한식이 스팟성으로 잠깐 들어갔다면 최근엔 정기적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시적인 한류 ‘붐’의 영향이 아니라 한식을 즐기는 문화 자체가 일본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도쿄)=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비비고 로드쇼’ 중인 코스트코 신미사토점 방문기
-교자ㆍ비빔밥 등 인기…K뷰티 영향에 ‘미초’ 불티
-“일시적 붐 아닌 한식 문화 자리잡은 것” 평가
“오이시, 오이시!”.
시식용 즉석 순두부찌개를 맛본 한 여성이 탄성을 내지르며 일행에게 손짓했다. 그 모습에 사방으로 흩어져 있던 눈길이 일제히 시식 부스에 쏠렸다. 무심히 쇼핑 카트를 밀던 몇몇 무리는 눈을 빛내며 부스로 다가왔다.
최근 방문한 일본 도쿄 근교 코스트코 신미사토점 내 ‘비비고 로드쇼’에 일본 소비자들이 몰려있다. |
최근 기자가 방문한 일본 도쿄 근교의 코스트코 신미사토점은 평일 오후가 무색할 만큼 활기찬 모습이었다. ‘비비고 로드쇼’에 몰린 인파 덕이다. 현장에선 ‘매콤 김말이’와 ‘컵반’ 순두부찌개ㆍ곰탕, ‘쁘띠첼 미초’ 신제품 등 시식 행사가 한창이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부터 일본에서 코스트코 점포를 중심으로 비비고 로드쇼를 진행해왔다. 비비고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부스 메인을 차지한 일본 전용 신제품 ‘고수 미니교자’도 소비자 시험대에 올랐다.
시식 후 고수 미니교자 한 봉지를 구매한 이소자키 씨는 “고수 향이 좋고 특히 사이즈가 작아서 좋았다”며 “일본 교자와 차이를 못느낄만큼 일본인 입에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교자를 즐겨먹는 일본에서 한국 교자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주목할 만 하다. CJ재팬 관계자는 자사 제품이 현지 교자에 비해 속이 꽉 차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1㎏에 7000원 수준인 현지 제품보다 비싼 1만원 이상 가격에도 판매량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코스트코에서 교자만두 판매 2위인 ‘비비고 수교자’가 올해 안에 1위로 올라설 것으로 CJ 측은 예상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HMR) 가운데 스테디셀러는 ‘비비고 비빔밥’ 키트(KIT)다.
진열대를 지나는 짧은 순간에도 두 팀이 제품을 집어갔다. 너댓살 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익숙한듯 비빔밥을 집어들고 후닥닥 엄마 뒤를 따랐다. 이어 한 젊은 남성은 장바구니 없이 비빔밥 하나만 집어든 채 자리를 떴다.
비빔밥 키트는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소스로 버무려진 나물과 볶음 고추장이 들어있어 밥에 넣어 비비기만 하면 된다. 가공식품 기술이 뛰어난 일본에서도 이처럼 편의성 높은 간편식은 보기 드물다. 코스트코 입점 후 현재까지 8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고 관계자는귀띔했다.
일본 반응에 힘입어 비빔밥 키트는 연내 대만과 호주 등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베트남 등에도 수출 계획이 잡혀 있다.
CJ 간편식 인기는 현지화 전략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전용 수교자는 일본인 입맛에 맞춰 마늘은 줄이고 생강향을 더했다. 컵반도 일본인이 선호하는 맛을 기반으로 전용 메뉴를 따로 선보이고 있다. 비빔밥 등 한식 키트는 가정에서 한식을 직접 해먹고 싶지만 요리법이 낯설거나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 니즈를 겨냥해 완성품이 아닌 키트 형태로 출시했다.
음용식초인 ‘쁘띠첼 미초’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대표 미용음료로 자리잡았다. 현미를 발효한 흑초 중심 시장에서 과일발효초라는 차별화 지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코스트코 26개 전 매장에서 판매 중으로, 지난해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내년 매출은 35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현 매출 250억원 수준인 현지 기업 ‘미츠칸’을 제치고 음용식초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식 HMR과 미초 등 인기에 힘입어 CJ재팬 식품사업부는 지난해 1800억원 매출 성과를 냈다. 2020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시장에서 고성장 중인 한식 HMR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인가구와 고령인구 증가로 건강하고 조리가 간편한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또 미초를 포함한 건강미용식과 김치, 한식조미료 등 카테고리도 전략적으로 강화해갈 계획이다.
CJ재팬 관계자는 “한식 상품은 일본 코스트코에서 최근 5년새 가장 많이 성장한 국가 제품”이라며 “일본의 메인 레스토랑 체인에서도 과거엔 한식이 스팟성으로 잠깐 들어갔다면 최근엔 정기적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시적인 한류 ‘붐’의 영향이 아니라 한식을 즐기는 문화 자체가 일본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도쿄)=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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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