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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싱글데이 또 신기록의 명과 암…작은소비만 선호, 큰돈 안써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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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11일 하루 매출 34조원
불경기에 온라인 소비 선호 방증
中 소비침체, 2년 내 아시아 주변국 타격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11일 싱글데이)’ 쇼핑행사가 또다시 기록을 경신하며 무역전쟁 와중에 내수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불경기에 저렴한 온라인 물건만 선호하는 ‘작은 소비’의 결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군제 쇼핑데이인 11일 하루동안 매출액은 2135억위안(약 34조70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1682억위안)보다 27% 가량 증가한 역대 최다 매출이다. ‘1000억위안’ 고지는 쇼핑데이가 시작된지 1시간 47분 26초만에 도달해 지난해 9시간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오후 3시49분에는 이미 작년 총액을 추월했다.

광군제 쇼핑축제 전광판이 11월11일 22시 28분 27초에 2000억위안을 돌파를 알리고 있다.[AP연합뉴스]


올해 매출 증가율은 비록 지난해의 39.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초 예상치인 2000억위안을 뛰어넘어 중국의 소비력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광군제 성공은 조금이라도 싸게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중국어 신문 둬웨이왕은 11일(현지시간) “광군제 기적은 불경기로 지갑이 빈 소비자들이 싼값에 건지려는 심리가 핵심 원인”이라며 “광군제 성공 뒤에 숨은 위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의 소비 지표는 이미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10월 중국의 자동차판매는 195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2% 줄어 4개월째 역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올해 1.6% 하락해 2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의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아시아 주변국의 수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이즈 아시아 경제학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소비 침체가 주변국의 경제에 점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타격을 가늠할 때 주면 국가의 잠재적 위험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국가 수출의 상당 부분이 중국 내수시장에 직접 공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내수 침체가 향후 2년 안에 중국 주변국의 경기 성장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티은행도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조치가 주변국의 경기 하방 위험을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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