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슈퍼마켓의 매출 규모는 521억 홍콩 달러(HKD·한화 약 7억 4000만 원)를 기록, 2%대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2022년에는 576억 달러(HKD·8억 18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통 채널은 왓슨 그룹(AS Watson Group)이다. 36%의 점유율로 소매업 유통 채널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데어리 팜 인터내셔널 홀딩스(Dairy Farm International Holdings)는 그 뒤를 이어 3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홍콩의 슈퍼마켓에선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먼저 소비자 체험행사가 늘었다. 시티슈퍼 (Citysuper), 퓨전 (Fusion), 마켓플레이스 (Marketplace) 등의 프리미엄 마켓들이 매장 내 시식 코너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바쁜 라이프스타일의 홍콩인들은 슈퍼마켓에서의 쇼핑을 일종의 여가활동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시음 및 요리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비교적 약한 수입식품을 소비자들이 마음껏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장 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카페테리아도 늘려 매출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신선식품의 유통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홍콩의 젊은 소비층과 구매력이 높은 여성 소비자들은 전통 재래시장이 아닌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것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슈퍼마켓 업계는 과일, 채소와 같은 신선식품의 유통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온실 과일, 한국 특산품, 반조리 식품, 유기 농산물 등의 판매를 통해 웰빙 트렌드와 함께 건강을 중시하는 홍콩 소비자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슈퍼마켓 업계는 현재 신선 식품과 음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슈퍼마켓 PB 상품의 '프리미엄화'가 진행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왓슨 그룹(AS Watson Group)과 함께 홍콩의 유통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데어리 팜(Dairy Farm)은 다양한 PB 브랜드를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에 좋은 유기농 재료를 활용, 꾸준한 품질 관리를 통해 브랜드 평판을 높이고 있으며, 기타 유통업체들도 PB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홍콩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유통플랫폼으로의 진출을 통해 한국 농식품의 수출 확대가 필요한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도움말=최호성 aT 홍콩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