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스페인에서 식품 영양점수 라벨링이 도입된다. 프랑스, 벨기에에 이어 유럽에선 세 번째 시도다.
식품매체 푸드 내비게이터(Food Navigator)에 따르면 스페인 소비안전영양청(Spanish Agency for Consumer Affairs, Food Satety and Nutrition)은 국민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프랑스 ‘영양점수(Nutri-score) 라벨링 제도’를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식품 영양점수 라벨링은 프랑스에서 개발된 시스템이다. 지난해 10월 효력이 발효됐으며, 올 8월 벨기에가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마리아 루이자 카르세도(Maria Luisa Carcedo)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해당 라벨링의 도입이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에 있어 유사 제품군과의 차이를 쉽게 나타내 구매결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유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럽 현지에선 프랑스에서 개발한 라벨링 제도가 간단하고 명확한 표기법을 구사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가독력이 높고, 구매 행위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이 르끌레르(E.Leclerc)가 30만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행한 ‘영양점수(Nutri-score) 라벨링 제도’와 관련한 조사에 따르면 해당 제도가 소비자의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대가 낮고 소득수준이 낮은 소비자들일수록 해당 라벨을 더욱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점수(Nutri-score) 라벨링 제도’는 식품을 ‘가장 건강한’에서 ‘덜 건강한’ 까지 차등 평가해, 검사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색상을 강조 표기했다. 최고등급은 녹색(A)이며 최하등급은 적색(E)이다. 해당 시스템에선 설탕, 포화지방산, 소금 및 칼로리를 부정적 요소로, 과실, 야채, 섬유질 및 단백질 성분 등의 함유를 긍정적 요소로 인식해 점수를 합산한 뒤 등급을 부여한다.
스페인 정부에선 "스페인 영양점수(Nutri-score) 라벨링 제도의 실행은 프랑스, 벨기에와 같이 구속성은 없으나, 업체의 자발절 참여와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국민의 비만률 감소와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하여 소비자 및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식품 영양점수 라벨링 도입으로 스페인에선 맛은 물론 건강을 고려하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수출전략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