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복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전복이 돈이 되면서, 닥치는대로 잡아들인 결과다.
2008년 이후 아시아(중국, 대만, 일본, 홍콩)에서 전복을 찾는 수요가 폭증했다. 남아공 바다에서 잡힌 전복도 대거 아시아로 수출됐다. 한때 남아공에서 나라 밖으로 수출되는 수산물의 81%가 아시아로 향하기도 했다.
무역통계 정보사이트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지난해 남아공의 활전복 수출량은 세계에서 6번째로 많고, 가공 전복 수출량은 4번째로 집계됐다.
전복이 돈이 되자 일부 업체와 어민들은 연간 허가된 어획량인 1000t을 넘어서 불법 어획을 벌였다. 그야말로 씨를 말리는 어업이 부문별하게 이뤄지면서 남아공 정부는 개인의 전복 어획을 전면 불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허가를 받은 소수 업체만 현지에서 유통, 판매, 수출할 수 있게 했고 합법 어획량 상한선도 100t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런 방침에도 불법 어획은 그칠줄 모른다. 해마다 평균 약 600만개의 전복이 불법 어획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건진 전복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공식 루트를 통해 밀수출된다. 이런 불법 어업이 견고하게 이어지면서 전복 개체수는 급감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홍콩으로 팔려간 남아공산 전복의 65%가 불법 어획된 생산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식적으로 정부의 허가를 받고 전복 생산을 하는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하지만 남아공 바다에 적조 현상이 심해지는 등 바다 환경도 빠르게 나빠지면서 “전복 사업도 한계에 직면했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도움말=김준성 aT 남아공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