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에서 '동양적인 맛'이 인기를 누리면서 최근에는 매운 맛에 이어 우마미(umami)로 불리는 '다시다 맛'까지 새로운 맛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식품업계에서는 아시아의 이국적 맛이 확장되는 추세를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의 요리 전문가들은 아시안 사발요리, 매운맛, 다시다 맛을 맛 트렌드로 지목했다.
먼저 전세계의 비건, 채식주의의 메가트렌드로 소비자들은 ‘우마미’(umami)라는 다시다맛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대부분 자연산 글루타민산(glutamic acid)의 성분에서 유래하는 맛으로 요리의 풍미를 더하며, 종종 다양한 ‘고기-버섯(meaty-mushroomy)’의 맛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상품 개발자들은 버섯이나 간장, 토마토 페이스트, 해조류 추출성분 등 다양한 식재료와 어울리는 다시다 맛의 응용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버섯 파우더나 구운 버섯 슬라이스 등은 탁월한 다시다 맛의 재료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의 사발요리에서는 특히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사발(bowl)요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곡물과 콩류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국물(broth-based) 면요리의 성행으로 사발요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매운맛은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맵고 강한 맛을 한 번 체험한 소비자들은 다시 매운 맛을 찾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매운 맛은 미국에서 지속적인 열풍을 일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칠리소스뿐 아니라 베트남 스리라차, 한국의 고추장, 남아프리카의 페리페리(peri peri)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새로운 매운 맛들도 부상 중이다. 남미계열 소스인 치미츄리(chimichurri)도 인기이며, 향후 1-2년 안으로는 '은두자'(nduja, 매운 포크 소세지 종류)가 강한 트렌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돼지고기와 돼지지방, 칼라브리안(Calabrian) 칠리 페퍼와 양념을 혼합한 페이스트로, 레스토랑 쉐프들은 이를 후식 스프레드나 양념소스 등에 응용하고 있다. 매운맛은 레스토랑 음식이나 스낵을 넘어 주류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할라피뇨 페퍼인 치폴레(chipotle)는 미 주류시장에서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aT 관계자는 "미국에서 부는 아시아의 맛 트렌드는 모두 한국식품에 해당되므로, 수출업체들은 적극적인 식품개발과 식품의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