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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시리얼 시장의 블루오션 ‘핫 시리얼’
  • 2018.12.23.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 시리얼 시장이 긴 잠을 깨고 기지개를 펴고 있는 중이다. 특히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따라 ‘핫 시리얼’이 시리얼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 시리얼 시장은 세계 최대의 시리얼 제조업체인 ‘켈로그’가 두 차례 진출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후 침체기가 유지돼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1인가구가 증가면서 시리얼 시장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잇다. 

시장 조사 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6.5만톤에 불과했던 중국의 시리얼 소비량은 2017년 23.6만톤으로 증가했으며, 2013~2017년 5년간 시리얼 소비량은 연 평균 9.36%의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7년 중국 시리얼 시장은 약 1000억 위안(한화 약 16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핫 시리얼’은 주목할 만한 시장이다. 시리얼은 먹는 방식에 따라 크게 ‘콜드 시리얼’,‘핫 시리얼’ 로 구분할 수 있다. 플레이크(옥수수, 밀, 귀리 등 곡물로 반죽을 만든 후 이것을 얇게 압착해 구워낸 제품), 뮤즐리(익히지 않고 납작하게 누른 귀리와 기타 곡류, 생과일이나 말린 과일, 견과류를 혼합한 제품), 그래놀라(귀리와 기타 곡류, 생과일이나 말린 과일, 견과류를 혼합한 후 설탕이나 꿀과 함께 구운 제품) 등 시리얼 하면 떠오르는 대부분의 제품은 찬 우유나 두유를 부어 먹는 ‘콜드 시리얼’에 속한다. 하지만 ‘콜드 시리얼’은 우리와 달리 찬 음료를 즐기지 않는 중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반해 ‘핫 시리얼’은 뜨거운 우유나 두유를 부은 후 죽처럼 먹는 시리얼로, 뜨거운 차를 즐기는 중국인들에게는 보다 접근이 쉽다. 또한 ‘콜드 시리얼’ 제품에 비해 당분을 적게 함유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핫 시리얼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건강한 아침 식사로 각광받고는 제품이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도 당분함량을 낮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뜨거운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의 식문화를 고려했을 때 향후 중국의 시리얼 시장은 ‘핫 시리얼’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이 중국 시리얼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솽스이’(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린 지난 11월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산하 온라인몰 톈마오(Tmall)의 식품 예약 구매 카테고리 순위 중 ‘시리얼(영양아침식사)’은 최초로 2위를 기록했다. 예약 거래는 18-25세의 젊은 소비자들로 91%가 여성 소비자이다. 현재 중국 시리얼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 소비층은 모바일 결제와 온라인 거래를 선호하고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 소비자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핫 시리얼’은 귀리(오트밀)에 국한돼 제품이 다양하지 않다. 코카콜라 산하 브랜드 ‘퀘이커’와 중국 브랜드‘시마일드’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aT 관계자는 "중국의 ‘핫 시리얼’ 시장은 향후 국내 식품업계의 도전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기존과 차별화된 중국 시장 맞품용 제품의 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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