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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차와 당근이 치매로 손상된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 2019.03.0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녹차와 당근이 새로운 ‘브레인 푸드’로 떠올랐다. 두 식품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은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기억력 손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질카 신경유전학연구소(Zilkha Neurogenetic Institute)의 테렌스 타운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은 녹차잎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 Epigallocatechin gallate)와 당근에 들어있는 페룰산(FA: ferulic acid)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기억력 손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으로 치매 증상을 보이는 32마리의 쥐를 4그룹으로 나눈 뒤 ▲EGCG + FA ▲EGCG ▲FA ▲위약(placebo)을 각각 3개월 동안 체중 kg당 30mg씩 투여했다. 이는 사람이 음식 또는 보충제 형태로 섭취했을 때 문제가 없는 분량이다.

연구팀은 정확한 결과 비교를 위해 각 그룹마다 같은 수의 건강한 쥐들을 대조군으로 삼았다. 더불어 실험 전후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데 쓰이는 사고력·기억력 검사와 거의 비슷한 일련의 신경정신 테스트를 진행했다.사람으로 치면 낯선 건물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아내는 테스트에 해당하는 Y 모양의 미로(maze)에서 목적지를 찾아내는 공간 작업 기억(spatial working memory) 시험도 그 중 하나였다.

실험 결과 건강한 쥐는 Y 모양의 미로 3개를 순서대로 들어가 보면서 먹이가 있는 길 또는 나가는 길을 본능적으로 찾아냈다 반면 치매 쥐들은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맸다.

그러나 3개월 후 EGCG와 페룰산이 함께 투여된 그룹의 쥐들은 사고력과 작업 기억이 완전히 회복돼 건강한 쥐들처럼 길을 잘 찾게 됐다.

연구팀은 “EGCG와 페룰산이 뇌 신경세포의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APP: amyloid precursor protein)이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크기가 작은 단백질로 쪼개지는 것을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이 서로 뭉쳐 플라크(plaque)를 형성하면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치매가 발생한다.

또한 EGCG와 페룰산을 먹은 쥐들은 또매의 특징적인 병리 현상인 뇌의 신경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페룰산은 홍당무, 토마토, 쌀, 밀, 귀리 등에 들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생화학·분자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 학술지 ‘생화학 저널’(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최신호에 실렸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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