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 손상으로 시야장애 오는 질환
-40대 이상 50명 중 1명꼴로 나타나
-금연하고 어두운 곳에서 TV 보지 않아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0대 강모씨는 최근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야가 흐려졌다. 강씨는 최근 심해진 미세먼지 탓에 생긴 현상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인 날에도 뿌옇게 보이는 현상은 계속됐다. 단지 미세먼지 탓만으로 돌리기엔 눈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을 직감했다. 병원을 찾은 강씨는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금연, 절주와 함께 스마트기기 사용을 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높은 안압이 원인=3월 둘째주는(10~16일)는 ‘세계녹내장주간’이다. 세계녹내장주간은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주관해 매년 3월 둘째 주에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녹내장은 시각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력손실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마찬가지로 성인병의 하나이며 평생 약물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40대 이상 연령층 5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드물지 않은 질환인 녹내장은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실명까지 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한 때 높은 안압이 녹내장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인종, 가족력, 고도근시, 고연령 등과 함께 녹내장의 여러 위험 인자 중 하나 정도로 보고 있다. 안압이란 우리 눈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눈 속의 압력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망막의 시신경섬유층에 부담을 주어 시신경이나 시신경유두의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안압은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따라서 안압이 높거나 녹내장 위험인자에 해당되는 조건이 있다면 좀 더 일찍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초기 증상 없어…10명 중 3명이 진단 시 ‘말기’=녹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거의 자각증상이 없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난 뒤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안개가 낀 듯 앞이 뿌옇게 보이고 물체가 어른거리며 안 보이는 부분이 생기는 증상이 가장 보편적이다. 눈에 통증도 생긴다. 만성 녹내장과 달리 급성 녹내장은 확실한 증상이 있다. 급성 녹내장은 심한 두통, 안통, 구토를 동반한다. 때문에 많은 환자가 눈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녹내장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는 병이 이미 상당한 진행된 경우가 많다.
김안과병원이 2011년에 병원을 처음 찾은 환자 중 녹내장이 의심되는 환자 총 455명을 분석한 결과 녹내장을 진단 받은 41.5%의 환자가 진단 당시 이미 중기 이상이었다. 이 중 30%가 녹내장 말기로 진단됐다.
아직까지 녹내장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약물치료나 수술로 시력 손실을 멈추게 하거나 늦출 수 있다. 때문에 조기 발견만큼이나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녹내장 치료의 기본은 시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수치 아래로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안압을 1mmHg 떨어뜨리면 녹내장 진행을 10%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혔졌다. 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과 레이저 치료,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투여방법에 따라 안약, 경구제, 주사제로 분류되는데 환자상태에 따라 전문의의 처방에 따르면 된다. 약물치료 시 규칙적인 점안이 중요하다.김안과병원이 4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10명 6명이 제때 점안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제때 점안하지 않는 이유로는 대부분 ‘깜빡 잊어버렸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혈압 올리는 생활 습관 버리고 몸에 좋은 음식 섭취해야=효과적인 녹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매일 정해진 시간과 용법에 맞춰 약물을 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1회 점안 시 눈동자가 젖을 정도의 양이 적당하며 2개 이상을 점안할 경우에는 점안 간격을 약 10분 정도 두는 것이 좋다. 일회용 용기가 아닌 경우는 개봉 후 1달 이내 사용해야 한다.
자각이 어렵고 완치가 되지 않은 녹내장의 특성상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안압관리도 중요하다. 김황기 김안과병원 교수는 “몸에 좋은 음식이 녹내장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이므로 혈압을 올리는 음식을 피하고 토마토, 은행나무잎 추출액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스와 흡연, 과음을 피하고 무게 운동보다는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녹내장 환자가 하지 말아야 할 7가지 생활습관]
1. 흥분하지 않기=녹내장은 감정의 동요로 영향 받기 쉬운 병이므로 마음을 편하게 하고 흥분하지 않도록 한다.
2. 목이 졸리거나 몸을 압박하는 옷 입지 않기=넥타이나 목이 조이는 옷들은 상공막 정맥압을 높여 안압을 올릴 수 있다. 넥타이는 약간 느슨하게 매고 조이는 옷은 피해야 한다.
3. 담배 피지 않기=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4. 술 적게 마시고 다량의 물, 커피, 차 등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기=다량의 수분섭취, 카페인 등은 혈압뿐만 아니라 안압도 높일 수 있다.
5. 어두운 곳에서 영화감상, TV시청, 독서하지 않기=어두운 곳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 동공이 커지면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을 막아서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6. 짜거나 매운 음식 먹지 않기=녹내장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으므로 짜거나 매운 음식은 혈압뿐 아니라 안압을 높일 수 있다.
7. 얼굴 빨개지는 운동하지 않기=물구나무를 서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얼굴 빨개지는 활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조깅, 자전거 타기)가 도움이 된다.
ikson@heraldcorp.com
-40대 이상 50명 중 1명꼴로 나타나
-금연하고 어두운 곳에서 TV 보지 않아야
[사진 설명=녹내장은 실명의 한 원인이 되지만 초기 증상이 없으므로 평소 정기검진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0대 강모씨는 최근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야가 흐려졌다. 강씨는 최근 심해진 미세먼지 탓에 생긴 현상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인 날에도 뿌옇게 보이는 현상은 계속됐다. 단지 미세먼지 탓만으로 돌리기엔 눈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을 직감했다. 병원을 찾은 강씨는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의사로부터 금연, 절주와 함께 스마트기기 사용을 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높은 안압이 원인=3월 둘째주는(10~16일)는 ‘세계녹내장주간’이다. 세계녹내장주간은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주관해 매년 3월 둘째 주에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녹내장은 시각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력손실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마찬가지로 성인병의 하나이며 평생 약물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40대 이상 연령층 5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드물지 않은 질환인 녹내장은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실명까지 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한 때 높은 안압이 녹내장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인종, 가족력, 고도근시, 고연령 등과 함께 녹내장의 여러 위험 인자 중 하나 정도로 보고 있다. 안압이란 우리 눈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눈 속의 압력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망막의 시신경섬유층에 부담을 주어 시신경이나 시신경유두의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안압은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따라서 안압이 높거나 녹내장 위험인자에 해당되는 조건이 있다면 좀 더 일찍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초기 증상 없어…10명 중 3명이 진단 시 ‘말기’=녹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거의 자각증상이 없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난 뒤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안개가 낀 듯 앞이 뿌옇게 보이고 물체가 어른거리며 안 보이는 부분이 생기는 증상이 가장 보편적이다. 눈에 통증도 생긴다. 만성 녹내장과 달리 급성 녹내장은 확실한 증상이 있다. 급성 녹내장은 심한 두통, 안통, 구토를 동반한다. 때문에 많은 환자가 눈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녹내장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는 병이 이미 상당한 진행된 경우가 많다.
김안과병원이 2011년에 병원을 처음 찾은 환자 중 녹내장이 의심되는 환자 총 455명을 분석한 결과 녹내장을 진단 받은 41.5%의 환자가 진단 당시 이미 중기 이상이었다. 이 중 30%가 녹내장 말기로 진단됐다.
아직까지 녹내장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약물치료나 수술로 시력 손실을 멈추게 하거나 늦출 수 있다. 때문에 조기 발견만큼이나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녹내장 치료의 기본은 시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수치 아래로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안압을 1mmHg 떨어뜨리면 녹내장 진행을 10%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혔졌다. 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과 레이저 치료,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투여방법에 따라 안약, 경구제, 주사제로 분류되는데 환자상태에 따라 전문의의 처방에 따르면 된다. 약물치료 시 규칙적인 점안이 중요하다.김안과병원이 4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10명 6명이 제때 점안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제때 점안하지 않는 이유로는 대부분 ‘깜빡 잊어버렸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혈압 올리는 생활 습관 버리고 몸에 좋은 음식 섭취해야=효과적인 녹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매일 정해진 시간과 용법에 맞춰 약물을 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1회 점안 시 눈동자가 젖을 정도의 양이 적당하며 2개 이상을 점안할 경우에는 점안 간격을 약 10분 정도 두는 것이 좋다. 일회용 용기가 아닌 경우는 개봉 후 1달 이내 사용해야 한다.
자각이 어렵고 완치가 되지 않은 녹내장의 특성상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안압관리도 중요하다. 김황기 김안과병원 교수는 “몸에 좋은 음식이 녹내장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이므로 혈압을 올리는 음식을 피하고 토마토, 은행나무잎 추출액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스와 흡연, 과음을 피하고 무게 운동보다는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녹내장 환자가 하지 말아야 할 7가지 생활습관]
1. 흥분하지 않기=녹내장은 감정의 동요로 영향 받기 쉬운 병이므로 마음을 편하게 하고 흥분하지 않도록 한다.
2. 목이 졸리거나 몸을 압박하는 옷 입지 않기=넥타이나 목이 조이는 옷들은 상공막 정맥압을 높여 안압을 올릴 수 있다. 넥타이는 약간 느슨하게 매고 조이는 옷은 피해야 한다.
3. 담배 피지 않기=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4. 술 적게 마시고 다량의 물, 커피, 차 등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기=다량의 수분섭취, 카페인 등은 혈압뿐만 아니라 안압도 높일 수 있다.
5. 어두운 곳에서 영화감상, TV시청, 독서하지 않기=어두운 곳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 동공이 커지면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을 막아서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6. 짜거나 매운 음식 먹지 않기=녹내장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으므로 짜거나 매운 음식은 혈압뿐 아니라 안압을 높일 수 있다.
7. 얼굴 빨개지는 운동하지 않기=물구나무를 서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얼굴 빨개지는 활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조깅, 자전거 타기)가 도움이 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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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