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슈퍼푸드는 말 그대로 영양이 풍부하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식품군이다. 건강에 좋다는 식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지만 뛰어난 효능이 있어야 슈퍼푸드로 인정받는다.

수많은 슈퍼푸드중 키오스 마스티하(Chios Mastiha) 는 최근 유럽이 주목하는 식품이다. 마스티하는 그리스 키오스섬 남부지역에서만 자라나는 나무로, 절개부위에서 나오는 액체를 딱딱하게 굳혀서 만든 식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키오스에서만 재배되기 때문에 이름도 키오스라는 단어가 붙여져 ‘키오스 마스티하’라고 불린다. 

그리스에서 온 슈퍼푸드 ‘키오스 마스티하’ [사진=CMGA 제공]

그리스의 슈퍼푸드인 키오스 마스티하는 주로 유럽전역에 알려져 있어 아직 국내에서는 낯설기만하다. 이에 지난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그리스 키오스 마스티하 재배자협회(CMGA)의 주최로 키오스 마스티하를 소개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생산법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됐다. 키오스 마스티하는 지난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전통적 추출법을 사용하며, 결정체와 분말, 캡슐, 오일 및 츄잉 검 등 5개의 형태로 생산된다. 고대 히포크라테스의 식물학연구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오래전부터 의학적 치료로 사용됐으며, 그리스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는 “씹는 마스티하는 구강과 위 건강에 유익한 성분인 것으로 증명됐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리아스 스미니우디스 키오스 마스티하 재배자 협회 차장이 마스티하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CMGA 제공]

일리아스 스미니우디스 (Ilias Smyrnioudis) 키오스마스티하 재배자협회 차장은 “천연 키오스 마스티하의 치료적 성질을 증명하는 연구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60여개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가장 잘 알려진 효능은 소화기능이다. 키오스 마스티하는 유럽의약청(EMA)이 발간한 약초 관련 논문에서 경미한 소화 불량 치료, 피부 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전통적인 약제품으로 언급된 바 있다. 항염이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연구들도 있다. 일본 와사다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마스티하를 꾸준하게 섭취시 LDL 콜레스테롤이 낮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감소나 산화스트레스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도 있다. 

키오스 마스티하로 만든 치아건강 츄잉껌[사진=CMGA 제공]

구강위생효과로도 주목받는다. 충치유발 박테리아를 없애주며 잇몸강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독일의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피부재생면에서는 건조하거나 민감한 피부, 아토피, 여드름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아스 스미니우디스는 “마스티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여러 연구에 의해 증명된 효능”이라며 “단 한가지 식품에 이처럼 다양한 기능이 있는 것은 마스티하에 들어있는 80개 이상의 성분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제품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키오스 마스티하 재배자협회 소속이자 제조업체 메디떼라(Mediterra)대표인 야니스 만달라스(Yannis Mandalas)는 “아직은 그리스 시장이 전체 생산량의 28%를 소비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해외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재 관련 제품은 200여종이다. 

키오스 마스티하 오일 [사진=CMGA 제공]

독특한 향과 이국적인 맛을 지니고 있는 마스티하는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다. 그는 “베이커리류나 그래놀라바, 비스킷, 초콜릿등의 스낵류 , 유제품에도 활용된다”며 “파스타를 비롯한 요리나 드레싱에 살짝 첨가하면 색다른 풍미를 즐길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나 커피, 스무디 등의 음료에도 잘 어울린다. 또한 치아건강을 위한 마스티하 츄잉껌이나 치약, 구강 청결제에도 활용되며, 화장품이나 캡슐 소화제 등의 활성 성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관련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야니스 만달라스 대표는 “건강과 영양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대체 천연요법을 찾고 있어 향후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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