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아메리카노 주세요!”
지난 겨울 살을 에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모았던 ‘찬 음료’가 있다.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 기이한 현상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올 1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 신장했고, 지난해 12월엔 전년보다 30%나 더 팔렸다. 한겨울 추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에 세운 ‘진기록’이다. 이디야 커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겨울철 3개월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판매량은 무려 158만여 잔이 늘었다. 37%의 증가율이다.
이 집계는 올 겨울 ‘차가운’ 아메리카노가 인기였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한국인의 커피 취향을 분명히 반영하고 있어 흥미롭다.
과거 한국은 믹스커피의 소비가 높았지만 커피 전문점이 증가하며 개개인의 ‘커피 취향’은 점차 세분화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커피믹스는 2012년 12조 2389억 원에서 2016년 9300억 원 대로 시장 규모가 줄었다. 과거 커피믹스 중심의 문화는 점차 변화 추세다. 대신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부쩍 늘었다. aT에 따르면 2012년 1734억 원에서 2016년 2516억 원으로 늘었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을 1:2 정도의 비율로 희석한다. 물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에스프레소 추출 시 나오는 거품인 크레마(crema)가 옅어진다. 드립(Drip)방식의 커피와 농도는 유사해 보이지만, 아메리카노는 추출된 커피에 물을 섞는다는 점에서 향미가 훨씬 연하다.
‘미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라고 해서 아메리카노로 불리게 됐지만, 정작 현재의 미국에선 아메리카노보다 브루(brew)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을 운영, 최근 열린 ‘커피 페스트(Coffee fest) 뉴욕 2019’ 아메리칸 베스트 콜드브루 대회(America’s Best Cold Brew Competition) 우승을 차지한 황원제 바리스타는 “미국에선 배치(batch) 브루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고, 그 다음으로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해서 우유가 들어간 라테, 모카, 카푸치노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배치 브루는 한 번에 여러 잔의 분량을 추출한 브루잉 커피를 말한다. 많은 양의 커피를 뽑아놓은 뒤 주문하는 손님에게 바로 바로 컵에 담아 주는 방식이다.
황원제 바리스타는 “미국에선 대중화된 문화로,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커피 전문점의 ‘오늘의 커피’가 미국에서 흔히 말하는 배치 브루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라고 설명했다.
커피업계의 ‘제3의 물결’로 불리는 스페셜티 문화가 확산되며 전 세계 최대 유기농 커피 생산지로 꼽히는 페루산 원두의 가치가 높아졌다. 전 세계 커피 시장의 80%에 달하는 커피를 생산하는 중남미 커피 벨트를 떠받치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페루다. 페루에선 고지대에서 생산한 고품질 커피 3%를 전 세계로 수출한다. 품질은 진작에 인정받았다. 미국 시애틀에서 해마다 열리는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Global Specialty Coffee Expo)’에서 페루 커피는 ‘최고 품질의 커피(Best Quality Coffee)’ 로 2년 연속 선정됐다.
하지만 페루 사람들의 커피 취향은 다르다. 조안 바레나(Joan Barrena) 주한 페루무역대표부 상무관은 “페루는 품질 좋은 스페셜티 커피를 생산하고 최근 다양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장년층과 노인은 클래식한 드립커피를 즐기고, 청년층은 스타벅스를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단맛이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조안 바레나 상무관은 “페루 사람들은 하루에 네 번 커피를 마시는데, 한 잔에 보통 설탕을 세 스푼 정도 넣어 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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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살을 에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모았던 ‘찬 음료’가 있다.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 기이한 현상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올 1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 신장했고, 지난해 12월엔 전년보다 30%나 더 팔렸다. 한겨울 추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에 세운 ‘진기록’이다. 이디야 커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겨울철 3개월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판매량은 무려 158만여 잔이 늘었다. 37%의 증가율이다.
이 집계는 올 겨울 ‘차가운’ 아메리카노가 인기였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한국인의 커피 취향을 분명히 반영하고 있어 흥미롭다.
과거 한국은 믹스커피의 소비가 높았지만 커피 전문점이 증가하며 개개인의 ‘커피 취향’은 점차 세분화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커피믹스는 2012년 12조 2389억 원에서 2016년 9300억 원 대로 시장 규모가 줄었다. 과거 커피믹스 중심의 문화는 점차 변화 추세다. 대신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부쩍 늘었다. aT에 따르면 2012년 1734억 원에서 2016년 2516억 원으로 늘었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을 1:2 정도의 비율로 희석한다. 물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에스프레소 추출 시 나오는 거품인 크레마(crema)가 옅어진다. 드립(Drip)방식의 커피와 농도는 유사해 보이지만, 아메리카노는 추출된 커피에 물을 섞는다는 점에서 향미가 훨씬 연하다.
‘미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라고 해서 아메리카노로 불리게 됐지만, 정작 현재의 미국에선 아메리카노보다 브루(brew)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을 운영, 최근 열린 ‘커피 페스트(Coffee fest) 뉴욕 2019’ 아메리칸 베스트 콜드브루 대회(America’s Best Cold Brew Competition) 우승을 차지한 황원제 바리스타는 “미국에선 배치(batch) 브루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고, 그 다음으로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해서 우유가 들어간 라테, 모카, 카푸치노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배치 브루는 한 번에 여러 잔의 분량을 추출한 브루잉 커피를 말한다. 많은 양의 커피를 뽑아놓은 뒤 주문하는 손님에게 바로 바로 컵에 담아 주는 방식이다.
황원제 바리스타는 “미국에선 대중화된 문화로,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커피 전문점의 ‘오늘의 커피’가 미국에서 흔히 말하는 배치 브루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라고 설명했다.
커피업계의 ‘제3의 물결’로 불리는 스페셜티 문화가 확산되며 전 세계 최대 유기농 커피 생산지로 꼽히는 페루산 원두의 가치가 높아졌다. 전 세계 커피 시장의 80%에 달하는 커피를 생산하는 중남미 커피 벨트를 떠받치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페루다. 페루에선 고지대에서 생산한 고품질 커피 3%를 전 세계로 수출한다. 품질은 진작에 인정받았다. 미국 시애틀에서 해마다 열리는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Global Specialty Coffee Expo)’에서 페루 커피는 ‘최고 품질의 커피(Best Quality Coffee)’ 로 2년 연속 선정됐다.
하지만 페루 사람들의 커피 취향은 다르다. 조안 바레나(Joan Barrena) 주한 페루무역대표부 상무관은 “페루는 품질 좋은 스페셜티 커피를 생산하고 최근 다양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장년층과 노인은 클래식한 드립커피를 즐기고, 청년층은 스타벅스를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단맛이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조안 바레나 상무관은 “페루 사람들은 하루에 네 번 커피를 마시는데, 한 잔에 보통 설탕을 세 스푼 정도 넣어 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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