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노화의 원인 중 하나가 자외선
-일광화상이나 심해지면 피부암까지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오모씨는 봄을 맞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야외 테마파크에 다녀왔다. 패션쪽에서 일하는 만큼 요즘 사람들에게 유행하는 색이나 옷 종류도 파악하고 무엇보다 햇볕을 쬐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오씨는 오랜 시간 야외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보며 사업 아이템도 구상하고 일광욕도 즐겼다. 그런데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얼굴이 벌겋게 익었고 주름도 진거 같다. 없었던 기미도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봄을 맞아 햇볕을 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햇빛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줘 기분이 좋아지지만 지나치게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되다보면 피부는 늙게 된다. 특히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짧게는 일광화상에서부터 길게는 피부암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노출 시간 비례해 주름살 생겨=우리 피부는 항상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자외선이나 마찰 같은 자극, 열 손상, 화학 유독물질 같은 것이 피부에 영향을 주는 환경요인인데 이들은 피부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피부노화는 크게 내적노화와 환경노화로 나뉜다. 내적노화는 시간이 갈수록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환경노화는 어느 정도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환경노화의 원인은 ‘광노화’라고도 불리는 햇볕(자외선)이 주범이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광노화에 의해 피부 속 콜라겐이나 탄성섬유가 줄어들고 퇴행되어 탄력성이 없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이라며 “그 외 얼굴이 붉어지는 혈관확장, 건조, 거칠어지는 증상은 ‘광손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된 총 시간에 비례해 주름살이 생긴다. 갈색, 검은색의 색소침착이나 검버섯도 발생한다.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의 과다 색소침착 질환은 이런 피부 노화현상과 같이 오거나 노화의 첫 사인으로 나오기도 한다. 장 교수는 “주름이 지고 탄력이 없어지고 거칠어지며 때로는 검버섯도 생기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이가 들면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라며 “실제로 피부노화의 원인은 햇빛과 나이의 기여도가 4대 1 정도로 햇빛에 의한 영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급성으로는 일광화상, 장기간 이어지면 ‘피부암’까지=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중 흔히 눈에 보이는 손상은 일광 화상이다. 자외선에 의한 피해(부작용)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 부작용은 수 시간 내지 수일 후에 나타나지만 만성부작용은 10-20년 후 심지어는 30년 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햇빛에 의해 생기는 급성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광화상이고 만성적인 부작용에는 피부암이 있다.
조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일상화상이라 부르며 1도 화상이 가장 흔하다”며 “화상을 입은 부위가 붉어지고 따끔따끔하며 부어오르는데 수일 내로 증상은 없어지지만 화상부위에 작은 각질들이 생기거나 약간의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광화상은 태양광 노출 후 몇 시간 후에 발생한다. 밝은 피부타입의 경우는 화상을 잘 입는 대신에 잘 타지 않는 반면 한국인 피부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어두운 피부타입의 경우는 화상은 잘 입지 않는 대신 피부가 검게 그을린다. 일광 화상의 증상은 피부가 붉게 변하고 심한 경우 그 부위가 아프고 따끔거리거나 물집,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장 교수는 “이때는 차가운 찜질과 찬물 목욕으로 병변 부위를 차갑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경미한 증상은 보습제 도포로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의 정도에 따라 피부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피부는 피부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피부암의 상당수는 햇빛 노출 부위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호주나 영국같이 자동차의 운전석이 오른쪽인 나라 사람들은 오른쪽 얼굴에 피부암 발생률이 3배 정도 높게 나타나며 반대로 운전석이 왼쪽인 곳에서는 왼쪽 얼굴에 피부암이 더 많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어려서부터 운동이나 레저 활동으로 야외 생활이 많은 남자가 화장과 긴 머리로 햇빛에 노출되는 빈도가 적은 여자보다 피부암 발생이 3배 정도 많다.
장 교수는 “심한 일광화상은 수십 년 후에 악성 흑색종이라는 아주 치명적인 피부암의 발생과 연관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인의 경우 악성 흑색종은 발바닥이나 발톱주변에 잘 생긴다”고 말했다.
▶자외선 심할 땐 노출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자외선으로 인한 피부건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 이 시간대에는 소매가 긴 옷과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한다. 흐린 날에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햇빛 중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자외선인데 80%의 자외선이 구름을 뚫고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장 교수는 “자외선은 모래나 물위에서 잘 반사되기 때문에 파라솔이나 양산 밑도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챙이 넓은 모자는 훌륭한 방패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효과적이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일광차단지수가 표기 되어있는데 시판되는 일광차단제 중 식약처의 기능성 화장품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면 어느 정도 기준을 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일광차단지수는 평상시는 30 정도면 적당하고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는 40~50 정도의 지수제품을 선택한다. 실내에서 거의 자외선을 쬐지 않는 경우는 15 정도의 지수가 들어있는 로션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장 교수는 “일광차단제는 바른 후 30분 내지 한 시간 정도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3~4 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며 “물론 수영 후나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다시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일광화상이나 심해지면 피부암까지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사진설명=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오모씨는 봄을 맞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야외 테마파크에 다녀왔다. 패션쪽에서 일하는 만큼 요즘 사람들에게 유행하는 색이나 옷 종류도 파악하고 무엇보다 햇볕을 쬐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오씨는 오랜 시간 야외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보며 사업 아이템도 구상하고 일광욕도 즐겼다. 그런데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얼굴이 벌겋게 익었고 주름도 진거 같다. 없었던 기미도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봄을 맞아 햇볕을 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햇빛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줘 기분이 좋아지지만 지나치게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되다보면 피부는 늙게 된다. 특히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짧게는 일광화상에서부터 길게는 피부암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노출 시간 비례해 주름살 생겨=우리 피부는 항상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자외선이나 마찰 같은 자극, 열 손상, 화학 유독물질 같은 것이 피부에 영향을 주는 환경요인인데 이들은 피부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피부노화는 크게 내적노화와 환경노화로 나뉜다. 내적노화는 시간이 갈수록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환경노화는 어느 정도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환경노화의 원인은 ‘광노화’라고도 불리는 햇볕(자외선)이 주범이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광노화에 의해 피부 속 콜라겐이나 탄성섬유가 줄어들고 퇴행되어 탄력성이 없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이라며 “그 외 얼굴이 붉어지는 혈관확장, 건조, 거칠어지는 증상은 ‘광손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된 총 시간에 비례해 주름살이 생긴다. 갈색, 검은색의 색소침착이나 검버섯도 발생한다.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의 과다 색소침착 질환은 이런 피부 노화현상과 같이 오거나 노화의 첫 사인으로 나오기도 한다. 장 교수는 “주름이 지고 탄력이 없어지고 거칠어지며 때로는 검버섯도 생기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이가 들면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라며 “실제로 피부노화의 원인은 햇빛과 나이의 기여도가 4대 1 정도로 햇빛에 의한 영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급성으로는 일광화상, 장기간 이어지면 ‘피부암’까지=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중 흔히 눈에 보이는 손상은 일광 화상이다. 자외선에 의한 피해(부작용)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 부작용은 수 시간 내지 수일 후에 나타나지만 만성부작용은 10-20년 후 심지어는 30년 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햇빛에 의해 생기는 급성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광화상이고 만성적인 부작용에는 피부암이 있다.
조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일상화상이라 부르며 1도 화상이 가장 흔하다”며 “화상을 입은 부위가 붉어지고 따끔따끔하며 부어오르는데 수일 내로 증상은 없어지지만 화상부위에 작은 각질들이 생기거나 약간의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광화상은 태양광 노출 후 몇 시간 후에 발생한다. 밝은 피부타입의 경우는 화상을 잘 입는 대신에 잘 타지 않는 반면 한국인 피부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어두운 피부타입의 경우는 화상은 잘 입지 않는 대신 피부가 검게 그을린다. 일광 화상의 증상은 피부가 붉게 변하고 심한 경우 그 부위가 아프고 따끔거리거나 물집,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장 교수는 “이때는 차가운 찜질과 찬물 목욕으로 병변 부위를 차갑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경미한 증상은 보습제 도포로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의 정도에 따라 피부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피부는 피부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피부암의 상당수는 햇빛 노출 부위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호주나 영국같이 자동차의 운전석이 오른쪽인 나라 사람들은 오른쪽 얼굴에 피부암 발생률이 3배 정도 높게 나타나며 반대로 운전석이 왼쪽인 곳에서는 왼쪽 얼굴에 피부암이 더 많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어려서부터 운동이나 레저 활동으로 야외 생활이 많은 남자가 화장과 긴 머리로 햇빛에 노출되는 빈도가 적은 여자보다 피부암 발생이 3배 정도 많다.
장 교수는 “심한 일광화상은 수십 년 후에 악성 흑색종이라는 아주 치명적인 피부암의 발생과 연관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인의 경우 악성 흑색종은 발바닥이나 발톱주변에 잘 생긴다”고 말했다.
▶자외선 심할 땐 노출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자외선으로 인한 피부건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 이 시간대에는 소매가 긴 옷과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한다. 흐린 날에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햇빛 중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자외선인데 80%의 자외선이 구름을 뚫고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장 교수는 “자외선은 모래나 물위에서 잘 반사되기 때문에 파라솔이나 양산 밑도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챙이 넓은 모자는 훌륭한 방패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효과적이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일광차단지수가 표기 되어있는데 시판되는 일광차단제 중 식약처의 기능성 화장품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면 어느 정도 기준을 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일광차단지수는 평상시는 30 정도면 적당하고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는 40~50 정도의 지수제품을 선택한다. 실내에서 거의 자외선을 쬐지 않는 경우는 15 정도의 지수가 들어있는 로션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장 교수는 “일광차단제는 바른 후 30분 내지 한 시간 정도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3~4 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며 “물론 수영 후나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다시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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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