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웰빙
  • 아침식사를 건너뛰면 내 몸에 무슨 일이?
  • 2019.05.01.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바쁜 현대인에게 아침식사를 챙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인의 아침식사 비율은 고작 53%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아침식사를 건너뛰고 있다. 하지만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

이미 많은 연구들이 아침식사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밝혔다. 최근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보건대학원의 바오 웨이 역학 교수 연구팀은 40~75세 성인 6550명을 대상으로 1988년부터 2011년까지 18.8년에 걸쳐 진행된 전국 건강·영양 조사연구(NHNE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tudy) 자료를 분석했다.

아침 식사에 관한 조사는 1988~1994년 사이에 이뤄졌고, 1994년~2011년 사이에는 이들의 사망률에 관한 조사만 진행됐다.

연구팀이 아침 식사 패턴을 확인해보니, 전체의 5.1%는 아침 식사를 전혀 먹지 않았고 10.9%는 거의 먹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는 며칠에 한 번씩, 59%는 매일 아침 식사를 했다.

분석 결과 아침 식사를 한 번도 한 일이 없는 그룹이 매일 아침 식사를 한 그룹에 비해 심장병,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8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번 연구는 일정 시점부터 대상자를 추적 관찰하는 전향적 연구(prospective s tudy) 결과일 뿐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은 것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는 할 수 없다. 또한 1994년 이후에는 참가자의 아침 식사 패턴이 달라졌는 지를 조사하지 않은 점도 미흡하다.


하지만 이 연구는 기존의 연구와 비슷한 결론을 도출했다는 연장선에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아침식사를 건너 뛰는 남성의 경우 심장마비나 심장 질환 위험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27%나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건너 뛰는 사람은 공복 스트레스가 높아 혈압, 혈당 수준을 유지하고 체중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의 변화가 심장질환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진행된 연구에선 아침식사를 거르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미국 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 학술지 ‘영양학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독일 당뇨병 센터(DDZ: Deutsches Diabetes-Zentrum)의 사브리나 슐레징거 박사 연구팀의 연구다.

연구팀은 총 9만6000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6편의 관련 연구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아침을 거르는 사람은 아침을 먹는 사람에 비해 2형(성인) 당뇨병 발생률이 평균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날이 많을수록 당뇨병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일주일에 한 번 아침을 거르는 사람도 아침을 꼬박꼬박 먹는 사람보다는 당뇨병 발생률이 6% 높았다. 매주 4~5일 아침을 거르면 당뇨병 발생률은 55%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많이 먹게 되고, 이는 혈당을 급상승시키고, 껑충 뛴 혈당을 내리기 위해 인슐린 분비도 급증한다. 이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민감도가 떨어져 인슐린 저항(insulin resistance)이 나타나면서 당뇨병 위험이 커지게 된다.

연구팀은 아침에는 되도록 통곡물(whole grain)이 많고 적색육(read meat)은 적은 식사를 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