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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지방이 숨어있는 음식들
  • 2019.05.2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최근 전 세계에선 다시 한 번 ‘트랜스지방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4월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심장질환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가공식품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2%로 제한하는 규정을 채택했다. 규정에 따르면 2021년 4월 1일부터 가공식품의 트랜스지방 함유량은 지방 100g당 2g을 초과할 수 없다. 또한 상품 라벨에 ‘트랜스지방 무첨가’가 표기된 식용유는 지방 100g당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최대 1g을 초과할 수 없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인 식물성 오일의 불포화 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이다. 가공식품의 식감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값이 싸고 유통기간이 길어 식품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의 섭취로 매년 50만 명 이상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트랜스지방의 과다 섭취는 심장 질환 위험을 21%, 사망 위험을 28%까지 증가시킨다. 유럽심장학회에선 하루 5g의 트랜스지방을 섭취하면 심장병 발병률이 23% 높아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많은 연구들이 트랜스지방의 섭취가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당뇨병, 암, 알레르기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08년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선 2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트랜스지방의 혈중 농도가 높은 여성은 최저 수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지방은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많은 식품에 알게 모르게 숨어 있다. 심지어 ‘가공식품 영양표시’에선 해당 식품의 1회 제공량당 트랜스지방이 0.2g미만인 경우에는 0g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0g이라고 해도 100%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음식이 대표적이다.

■ 감자튀김, 팝콘

감자튀김, 팝콘, 치킨 등 식용유(부분경화유)로 튀긴 음식에는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다.

트랜스지방은 대부분 식용유의 공업화 과정에서 발생한다.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는 경화 공정으로 생산된 부분경화유에 전체 지방의 40% 정도가 들어있다. 또한 식물성 기름(콩 기름·옥수수기름·목화씨기름·팜유 등)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고온 처리(240℃)를 가할 경우에도 전체 지방의 2%가 생성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감자나 팝콘, 치킨을 튀길 때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름에도 소량의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으며, 같은 기름을 여러 번 사용하면 트랜스지방이 더 많이 생긴다.

■ 마가린

마가린은 불포화지방산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트랜스지방의 대명사다.

마가린에는 1티스푼에 2g의 트랜스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국내에 시판되는 대부분의 마가린에는 100g당 최대 14.6g(식품의약품안전처 2015년 기준)이 들어있다.

■ 비스킷, 쿠키

비스킷이나 쿠키를 만들 때에는 ‘반고체 상태’의 유지인 쇼트닝이 들어간다. 쇼트닝을 제과 과정에서 넣으면 껍질이 연해지고 바삭바삭해져 잘 부서지도록 만드는 특징이 있다. 쇼트닝의 100g당 열량은 무려 906kcal, 트랜스지방은 14.6g이 들어있다. 비스킷류는 2.8g(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의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다.

■ 편의점 샌드위치

딸기, 청포도는 물론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 시즌마다 신상품을 선보이는 편의점 샌드위치는 최근 10대, 20대 사이의 인기 간식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하지만 편의점 샌드위치 역시 트랜스지방을 피할 수 없는 식품이다. 대부분의 편의점 샌드위치에는 ‘쇼트닝’을 넣기 때문이다. 쇼트닝은 빵 반죽이나 버터 크림을 만들 때 공기를 잘 부착시키도록 하는 크림성의 특징이 있어 식감을 좋아지게 만든다. 편의점 샌드위치를 구입할 때에는 식품분석표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 소고기

트랜스지방은 일반적으로 과자, 라면, 믹스커피 등의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고기를 섭취할 때에도 트랜스지방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트랜스지방 위해 평가’ 보고서를 통해 과자나 라면보다 소고기 섭취의 트랜스지방 노출도가 더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트랜스지방 노출량은 식품에 포함된 트랜스지방 함량과 식품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트랜스지방의 양을 더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육류의 트랜스지방 노출량은 45.5%로 가장 높았다. 식품별로는 살펴보면 소고기·수입우가 16.1%, 닭고기 10.9%였으며, 라면은 3.9%, 과자류는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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