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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식’의 필수품, 올리브 오일이 뜬다
  • 2019.06.17.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웰빙 트렌드’의 영향으로 달라진 식탁 풍경 중 하나는 ‘건강한 오일(oil)’의 열풍으로 꼽힌다.

10여년 전만 해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용유는 콩기름, 옥수수기름, 참기름이 대세였으나 이제는 달라졌다. 파스타와 샐러드에 주로 쓰이는 올리브 오일이 ‘식탁 위의 카메오’로 등장하며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비단 국내에서만 두드러진 현상은 아니다. 올리브 오일은 세계인이 즐겨 찾는 오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헥사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올리브 오일 시장은 2025년까지 110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96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017년 78억 3000만 달러(한화 약 9조 2900억 원) 규모에 도달한 올리브 오일 시장은 연평균 6.5%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가 활발한 미국, 호주, 일본, 인도는 올리브 오일 수요가 확대된 주요 국가들이다. 
▶ 올리브 오일은 뭐가 좋을까?


올리브 오일이 인기를 끈 것은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단으로 꼽혀오고 있는 ‘지중해식 식단’의 필수품인 올리브 오일은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알려지며 한 집 걸러 한 병씩 갖춰놓는 식재료가 되고 있다.

올리브 오일에는 단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부가적인 열이나 블렌딩(혼합)없이 처음 깐 올리브로 만든 엑스트라 버진 오일에는 자연적인 항염증 성분이 많다. 이 성분은 소염, 진통, 해열작용을 하는 이부프로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 뿐만 아니라, 혈관벽에서 지방을 제거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며 미국심장협회에선 올리브 오일을 ‘건강유’의 하나로 선정하고 있다.

또한 올리브 오일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오일이다. 미국신경학아카데미(AAN)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대 미셸 루차노 교수 연구팀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 노년기 뇌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줘 치매 예방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국 템플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올리브 오일을 9개월간 섭취하자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공간기억, 작업기억, 학습 숙련도 등의 인지능력이 월등히 향상한 점을 발견했다.

올리브 오일의 섭취는 각종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스페인에선 지중해 식단이 유방암 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하기 위해 4300명의 여성과 5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식단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추가로 보충한 그룹은 지방을 줄인 그룹보다 암 진단이 62%나 적었다. 

▶ 올리브 오일은 어떻게 고를까?


올리브 오일을 고르는 방법은 까다롭다. 전 세계에는 너무 많은 종류의 올리브유가 있고, 이미 국내 프리미엄 마트에서도 수십 가지의 올리브 오일을 볼 수 있다.

올리브 오일은 착즙 방법에 따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버진 올리브 오일, 퓨어 올리브 오일, 파인 버진 옹일브 오일, 세미 파인 올리브 오일의 등급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최상급으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이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올리브의 씨를 제거하고 처음 짜낸 콜드 프레스(cold-press) 오일이다. 올리브 오일은 착즙하는 순간부터 산화가 시작되는데, 고온에서 압착할수록 산화가 빨라진다. 이 같은 이유로 저온에서 빨리 짜내는 것이 올리브유의 품질을 결정한다. 저온 압착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정제되지 않아 풍미가 가장 좋고, 산도는 0.8% 미만이다. 올리브 오일은 산도가 낮을수록 맛이 좋은 프리미엄으로 평가받는다. 올리브 오일에는 100g당 1g의 지방산이 들어있다.

최상급의 올리브 오일로 꼽히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주로 섭취했던 때를 지나 현재 올리브 오일은 무한 진화 중이다.

특히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기존의 올리브 오일에 더 좋은 식재료를 첨가한 제품을 찾고 있다.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 브랜드 관계자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찾던 때를 지나 최근엔 트러플과 같은 새로운 식재료나 향이 첨가된 올리브 오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트러플은 적은 양으로도 풍부한 향을 내는 마법의 식재료다. 뿐만 아니라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과 카테킨 종류가 풍부해 새로운 건강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트러플이 첨가된 올리브 오일의 인기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MBC)에 출연한 가수 화사의 레시피가 화제가 되며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올리브오일은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할 수 있다.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 알싸한 매운맛을 내는데, 특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생으로 먹으면 알싸한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샐러드의 드레싱으로도 좋고, 파스타나 삶은 채소와 육류, 아이스크림의 토핑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발연점(190℃)이 낮아 튀기는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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