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로머라아제’ 가진 불로장생의 생물
- 오메가-3 지방산과 항산화 물질 아스타잔틴 풍부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랍스터의 본고장’인 미국 메인주의 랍스터가 한국에 상륙했다.
메인주가 주산지라 ‘메인 랍스터(Maine lobster)’라고도 불리는 ‘아메리칸 랍스터(American lobster·학명: Homarus americanus)’는 4계절이 뚜렷한 북대서양 연안에 서식, 천혜의 환경으로 인해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메인주는 미국 랍스터의 90%를 생산, 최상급의 품종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어업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동북부 식품수출협회 제공] |
▶ ‘지속가능한 어업‘으로 최상급 품종 유지=미국 랍스터의 90%를 생산하는 메인주의 랍스터는 최상급의 품종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어업 관리가 이뤄진다.
메인주는 1879년부터 랍스터의 개체를 보존하기 위한 법령을 시행, 랍스터를 함부로 포획하지 않는 ‘지속가능 어업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어부들은 랍스터를 그물로 포획하며 기준보다 더 크거나 작은 랍스터는 산 채로 바다에 돌려보내 향후 공급을 보장한다. 법을 어길 경우 엄청난 벌금을 납부해야 하며 반복될 경우 면허가 폐지된다.
특히 알을 밴 암컷 랍스터는 꼬리 끝 부위에 작은 브이(V)자 커팅을 표식으로 남긴 후 잡히면 반드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일정 수의 암컷 랍스터 개체군을 보호해 산란율과 가입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랍스터는 텔로머라아제 효소를 가지고 있어 '불로장생'하는 생물로 꼽힌다. [미국 중서부 동북부 식품수출협회 제공] |
▶ ‘불로장생’의 비밀 품은 아메리칸 랍스터=랍스터는 해저에 거주하며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단독생활 하는 갑각류다. 크기가 가장 작은 성숙한 암컷 랍스터는 약 6000개의 알을 낳고, 가장 큰 랍스터는 약 10만개의 알을 낳는다. 아메리칸 랍스터는 길이가 30∼60㎝, 무게가 0.5∼1㎏에 달한다. 유럽산보다 대체로 크다. 랍스터의 평균 수명은 약 15년이나 일부 종들은 50년 이상 사는 경우도 있다.
아메리칸 랍스터는 ‘불로장생’하는 생물로, 종종 장수와 노화 분야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과학자 사이먼 와트(Simon Watt)가 ‘선(The Sun)’ 지에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랍스타가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은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 때문이다. 텔로머라아제는 수명을 좌우하는 효소다.
세포가 죽고 교체되면 DNA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낸다. 매번 세포가 만들어질 때마다 텔로미어(DNA의 끝단)가 짧아지며 이 점진적인 침식이 노화를 일으킨다. 하지만 랍스터 세포 안에 있는 텔로머라아제는 텔로미어를 복원하고 DNA가 계속 기능할 수 있도록 망가지지 않게 보호한다. 대부분의 동물은 완전히 성숙하면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 텔로머라아제를 가지고 있는 랍스터는 끊임없이 성장한다. 심지어 랍스터는 나이를 먹어도 근육이 증가하고, 껍질이 단단해진다. 2009년 미국 메인주 해안에서 잡힌 8.6kg의 대형 랍스터는 무려 140년 가량 산 것으로 추정된다.
노화가 더딘 랍스터는 영양 성분도 풍부해 건강상 이점도 많다. 랍스터는 마그네슘, 칼륨, 아연, 비타민E, 비타민B12와 DHA·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저열량, 고단백, 고칼슘 건강식품이다. 특히 랍스터는 체내 염증을 감소시키고, 자양강장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에도 유익하다.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아스타잔틴도 1938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생화학자 리하르트 쿤이 랍스터를 통해 발견한 물질이다. 랍스터의 몸 색깔은 원래 짙은 초록색이나 파란색이지만, 불에 익히면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한다. 색소 단백질이 분해되어 붉은 아스타잔틴의 색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랍스터는 조각을 내면 특유의 단맛이 사라진다. 가급적 통째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도 껍질을 벗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석 명절을 맞아 롯데마트 전점에서는 5일부터 일주일간 ‘아메리칸 랍스터’를 특별가로 판매한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