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암은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이지만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암의 약 30%는 예방을 통해 막을 수 있고, 30%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암을 막기 위한 생활습관 가운데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음식이다. 특히 대장암은 여러 종류의 암 질환 가운데 가장 음식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프리드먼 영양학·정책대학원 연구진은 세계 암연구기금(WCRF)과 미국 암연구협회(AICR) 보고서에 수록된 연구자료를 대상으로 메타 분석을 통해 음식과 암 관련에 대한 위험 추정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음식과 가장 관련이 높은 암 질환은 대장암으로 드러났다. 대장암은 음식과 관련된 모든 암 발병 건수중 38.3%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구강·인두·후두암이 25.9%로 2위이며, 자궁암, 유방암, 신장암, 위암, 간암의 순으로 나타났다.
암 유발을 높이는 음식으로는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와 가공육·적색육의 과다 섭취, 야채와 과일이 부족한 식단, 설탕으로 단 맛을 낸 음료이다. 연구진은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붉은고기, 가공육의 과도한 섭취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과일과 야채의 부족한 섭취는 구강·인두·후두암의 발생 위험을,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습관은 위암 발생을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만이나 단 음료가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이 대장암·자궁내막암·난소암·전립샘암·신장암·유방암·간암·담낭암을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단 음료 역시 암과의 관련성을 입증한 연구들이 여러 있다.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프랑스 연구에 따르면 성인 10만 여명의 데이터를 9년 간 추적조사한 결과,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전반적인 암 질환 위험과 높은 연관성을 나타냈다. 터프츠대학 프리드먼 영양학·정책 대학원 연구진의 팡팡 장 교수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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