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인도 사람들 사이에서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 ‘스위기’(Swiggy)와 ‘조마토’(Zomato)는 국민 앱이나 다름 없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식품 배달문화가 빠르게 정착한 인도에서 스위기와 조마토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 30% 정도를 차지한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2014년 설립된 스위기의 배달원 숫자만 20만명이고, 월 주문 건수는 30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음식점 리뷰 사이트로 시작한 조마토는 2015년 온라인 배달 서비스업에 뛰어들었다. 조마토의 서비스는 지방 중소 도시까지 확장해 현재 인도 200여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조마토의 배달원 수도 약 23만명에 이르고,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로 평가된다.
전 세계 온라인 식품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연평균 15.4%의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5년이면 64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최근 공개한 ‘유형별, 채널유형별, 지급방법별 및 지역별 온라인 식품배달 서비스 시장규모, 점유율 및 트렌드 분석과 2019~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음식 배달 산업의 성장과 함께 인터넷 보급, 스마트폰 사용 증가가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배달 플랫폼의 활발한 이용과 음식 주문채널이 웹사이트에서 모바일 앱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자)의 온라인 식품배달 수요 증가와 식음료 산업의 성장도 향후 시장이 확대하는 데 힘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들이다.
특히 온라인 배달 서비스는 가격 할인, 캐시백, 다양한 결제방법 등 여러가지 혜택도 제공한다. 식품 업체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저장하기 위해 대형 창고까지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1인당 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식생활 취향에 변화가 생긴 것도 온라인 식품배달 서비스 시장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은 빠르고 편리하게 음식주문을 할 수 있고, 다양한 결제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해진 개발도상국에서 음식 배달 앱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에 대한 자금 수혈과 투자도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로 꼽힌다. 스위기는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언론 재벌 네스퍼스 등으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조마토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등 15개 투자사로부터 최근까지 5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
보고서는 “관련 기업들은 최근 물류 역량과 소비자 경험의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배달 속도를 높이면서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최적화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로봇과 드론, 낙하산 등을 사용한 음식배달 서비스가 등장하고, 이런 기술 발전은 시장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가처분 소득 증가, 소매유통 형태의 변화, 인터넷 사용자 수 증가와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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