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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위 넓어지는 트랜스지방의 위해성
  • 2019.11.11.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트랜스지방의 위해성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트랜스지방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확대되는 실정이다. 비만이나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최근에는 치매와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까지 나와 주목을 끌었다. 미국 신경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혈중 트랜스지방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농도가 낮은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 확률이 52~7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진이 치매 증상이 없는 일본인 남녀 1600여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이다.

물론 트랜스지방도 식품업계 기대를 받던 시절이 있었다. 트랜스 지방은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는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식품의 유통기간을 늘릴 수 있으며, 값도 저렴해 각종 식품 생산에 널리 사용돼 왔다. 하지만 뛰어난 경제성과 활용성에 비해 건강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는 트랜스지방에 낙인을 찍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예 트랜스지방의 퇴출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WHO는 오는 2023년까지 가공 트랜스지방을 전 세계 모든 음식에서 제거하기 위한 ‘리플레이스(REPLACE)’ 가이드를 발간하고 각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또한 보고서를 통해 가공 트랜스지방의 섭취가 연간 54만 명의 심혈관 질환 사망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트랜스지방 섭취율이 4g 증가할 시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2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은 성분을 섭취하도록 해야 하는가”라며 “새로운 전략을 이행하면 트랜스지방을 퇴출하고 심혈관계 질환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HO에서는 트랜스 지방을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1% 미만을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최대한 섭취를 하지 말라는 얘기다. 유럽연합(EU)에서는 오는 2021년 트랜스 지방을 식품 내 총 지방의 2% 이하로 제한할 예정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 또한 2020년, 미국의 가공식품에서 가공 트랜스 지방을 금지할 계획이다.

트랜스지방의 퇴출은 전 세계적 흐름이됐으나 아직도 가공식품에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가린이 흔하게 언급되지만 마가린이 아니더라도 트랜스지방을 섭취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우리가 트랜스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하게 되는 음식은 간식으로 주로 먹는 가공식품이다. 마가린, 쇼트닝이 들어간 빵, 크래커나 감자칩처럼 포장된 스낵, 그리고 전자레인지용 팝콘이 있다. 또한 커피크림이나 달콤한 캔디, 카라멜, 껌에도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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