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닭고기가 가진 단백질과 풍부한 필수 아미노산 때문에 삼계탕은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알려져 왔다.
삼계탕의 역사는 약 50년에 불과하다. 조선시대 닭 요리는 닭백숙이 일반적이었다. 일제강점기 들어 부잣집에서 닭백숙,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삼계탕이 만들어졌고, 1960년대 지금의 형태가 갖춰졌다. 대중화한 것은 1970년대 이후다.
삼계탕은 원래 ‘계삼탕’으로 불렸다.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었기 때문이다. 점차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지금의 이름인 삼계탕이 됐다.
최근에는 해외에도 많이 알려져 삼계탕에 빠진 외국인이 많다. 미국에서는 삼계탕이 현지인 사이에서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계탕은 이전까지 미국 내 교민과 아시아인 시장에서 주로 팔렸으나 최근에는 조지아, 텍사스, 매사추세츠, 뉴욕 등 현지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삼계탕에 대한 검역 협상이 완료된 후 같은 해 7월 대미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식품 미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계탕 수출액은 약 1233만 달러(약 150억원)로 집계됐다. 10년 전(약 864만 달러)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대미 삼계탕 수출액은 2014년 120만 달러에서 2017년 358만 달러로 66.3%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366만 달러로 2014년 대비 205% 급증했다.
삼계탕은 미국으로 수입된 유일한 국산 축산물이다.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축산물 수입을 강력히 규제하는 나라다. 특히 아시아권 축산물 수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 삼계탕 수출이 2014년 본격 개시한 것은 한미 통상 역사상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향후 미국 수출은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식을 선호하면서도 건강식을 찾는 미국인이 급증하는데 한국산 즉석 삼계탕이 이런 니즈에 가장 부합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하림과 마니커, CJ제일제당 등의 냉동 즉석 상품과 레토르트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국산 삼계탕이 미국 시장에서 안착할 경우 캐나다와 유럽연합 등 인근 국가로 진출 가능성도 열린다. 실제로 미국 시장 검역이 완료한 이후 캐나다 실사단이 국내 삼계탕 제조사를 방문해 위생 기준과 규격 검사를 조회하는 등 검역 협상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식품 미래연구원 관계자는 “삼계탕이 케이푸드(K-Food) 선두주자로 떠오른 데다 인삼, 마늘, 대추 등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강해 한국의 전통 보양식으로서 수출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렵게 미국 소고기 수입 조건으로 육가공 제품인 삼계탕을 미국에 수출할 기회를 잡았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현지인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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