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중국 내 판매되는 호주산 쇠고기 50%가 가짜로 추정되는 가운데 가짜 소고기를 근절하기 위해 유통과정을 기록하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 중국에 도입됐다.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호주산으로 판매되는 쇠고기 2㎏ 중 1㎏은 호주산도 쇠고기도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공영 에이비시(abc) 방송은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돼지고기, 오리 가슴살, 말고기를 호주산 소고기로 속여 팔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헤라티(Craig Heraghty) PwC 농업 부문 책임자는 가짜 소고기 유통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현지 유통업체, 공급업체와의 논의를 토대로 누가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는지 조사해 이같은 추정치를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플랫폼 리버티 포스트(Liberty Post)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캐서리나 리(Katherina Li)는 “호주산 쇠고기를 가장한 값싼 재료를 사용한 가짜 고기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면서 “식품 사기는 중국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가짜 호주산 쇠고기 문제 해결을 위해 호주 벤처기업의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됐다. 호주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비프레저(Beefledger)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소고기 이력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소에 스마트 태그를 장착해 사육 과정 및 유통 단계 정보를 비프레저 블록체인 인터페이스에 기록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달부터 중국 내 호주산 소고기 이력 확인에 사용되고 있다.
워릭 파웰(Warwick Powell) 비프레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소고기 이력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통기한을 정확하게 예측하며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서리나 리버티포스트 CEO도 “블록체인 기술은 중국 내 식품 사기 퇴치 및 이력 추적을 위한 좋은 기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포장에 붙은 스티커를 조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크레이그 PwC 책임자는 “사기꾼처럼 생각을 해보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라벨이나 QR코드를 복제하는 식으로 가짜 고기가 유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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