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내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새로운 독자 식료품점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이 2017년 인수한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식료품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년 LA 우드랜드 힐스에 새로 시작할 식료품 체인점의 첫 지점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아마존이 LA에서 12건 이상의 리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추가로 스튜디오 시티와 어바인의 점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새 점포는 오프라인 소매 점포를 확장하려는 아마존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현재 10개의 아마존고 매장과 오프라인 아마존 서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새 식품 매장에는 아마존고 매장에서 쓰이는 첨단 무인결제 시스템 대신 전통적인 결제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홀푸드와 새로운 식품 체인 도입 등을 통해 미국 식료품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정교하게 계산된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을 평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체 1조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홀푸드는 주로 유기농 식품을 파는 프리미엄 식품점으로, 미국 내 매장이 약 480개에 달한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지갑이 털리는 곳’이란 인식이 있어, 가격 인하를 통해 이런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아마존은 홀푸드 인수 이후 식료품 가격을 세 번 인하했다. 인수 직후 바나나와 아보카도 등 일부 품목을 할인해 판매한 적 있고, 작년에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에게 일부 할인 품목에 대해 10%의 추가할인 혜택을 부여했다.
지난 4월부터는 농산물과 고기류를 중심으로 500개 이상의 품목에 대해 가격을 평균 20% 내렸다.
WSJ은 “전자상거래 공룡이 경쟁이 치열한 식료품 시장에서 판매를 촉진하고 고가 이미지를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이후 경쟁사인 월마트와 크로거 등은 저가 정책으로 맞대응하며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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