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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9’, 이럴 때일수록 군것질부터 끊어야 하는 이유
  • 2020.03.0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면역력 향상을 위한 비타민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놓친 부분이 있다.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하고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자주 먹게 된 군것질이다. 면역력 향상을 위한 식품보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간식의 중단이 우선시될 수 있다. ‘염증과 면역이야기’의 저자이자 충주 서울더블유치과병원의 송현곤 원장은 “군것질을 달고 사는 것은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더 큰 위험은 염증과 암 같은 병을 자라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 몸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소화기관이 쉬어야하는 공복기간이 사라지는 데서 시작된다. 그는 “면역력을 높이려면 배고픔을 느끼고 2시간이 지나 먹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가공과정을 거친 군것질거리는 달고 짜고 기름진데다가 인공첨가물까지 들어간다. 유해균의 증가와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 등의 문제로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침입균과 싸워보기도 전에 전의를 상실할 지 모른다.

▶‘면역력 도둑’ 설탕=면역 체계는 하나의 독립체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즉 면역력을 유지하려는 조화와 균형이 필요한데 설탕은 이를 모두 방해하는 주범이다. 면역력을 손상시키는 설탕의 활동 영역은 꽤나 광범위하다. 다량 섭취하면 바이러스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백혈구의 세균 파괴 능력을 떨어트리며 체내 미네랄의 불균형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감기나 독감뿐 아니라 암과 같은 큰 질병에도 취약해진다. 미국 콜럼비아대학에 따르면 소다수 1L에 포함된 설탕 100g을 섭취 시 백혈구의 효과는 40 %로 감소했으며, 이러한 상태는 최대 5시간씩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 내 미생물 균형 깨트리는 식품첨가물=설탕 대신 저열량 감미료는 어떨까.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회의(EASD2018)에서 발표된 호주 애들레이드의대 연구에 따르면 2주간 인공감미료(하루 1.5L 다이어트 음료에 해당)를 섭취한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장내 유익한 미생물의 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반면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킬수 있는 기회감염균은 늘어났다.

면역 세포의 70% 이상을 관할하는 것은 장 내 환경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일으켜 이는 곧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식품첨가물이 면역 시스템을 변화시켜 독감백신 효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식품첨가제(TBHQ)가 면역력을 생성하는 CD4와 CD8 T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TBHQ는 식품의 산화를 막기 위해 치킨너겟이나 라면, 냉동고기, 가공식품 등에 사용되곤 한다.

▶숙면과 수분 빼앗는 카페인=과도한 카페인 섭취 역시 지나친 이뇨작용으로 몸 속 수분을 배출시킨다. 면역력 관리를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는 전문가들의 권고를 고려한다면 되도록 카페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 잔을 마셨다면 생수 한 잔을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페인은 숙면을 방해해 면역력 저하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특히 밤 12시에서 새벽 3시 사이는 면역세포(T임파구)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황금시간이다. 밤 늦게 먹는 스낵이나 기름진 군것질 또한 소화를 어렵게 만들어 숙면을 막는다.

▶영양의 불균형 또는 영양 부족=단 군것질을 먹다보면 한 끼 식사를 대충 떼우거나 건너뛰기 일쑤다. 하지만 군것질은 영양소 없이 열량만 내는 ‘엠티 칼로리푸드(Empty Calorie foods)’이다. 영양소가 부족하기때문에 면역력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면역력 유지에는 무엇보다 5대 영양소가 모두 들어간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하며,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의 섭취에도 신경써야 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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