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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사케, 프랑스에서 ‘고급화’ 마케팅
  • 2020.03.1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본의 사케 시장 규모가 프랑스 내에서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일본 식품수출진흥기관(Jfood)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일본 사케의 최근 유럽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대 유럽 사케 수출 증가율이 39%를 보였고, 특히 프랑스로의 수출은 58% 신장했다.

일본 사케가 프랑스 셰프들과 소비자,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현지 음식 및 식문화와의 조화를 내세우는 ‘현지화’, 유명 셰프나 레스토랑과의 협업 등 이미지의 ‘고급화’이다. 현지 고급 식재료나 고급식당, 유명 셰프들과 제휴해 사케를 고급 이미지로 부각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희귀성과 고유성을 한껏 부각하면서도, 맛과 향에 대한 형용사는 와인의 세계에서 쓰는 프뤼테(Fruite, 과일향이 나는), 롱(Rond, 부드러운), 에피쎄(Epice, 매콤한), 미네랄(Mineral, 광물맛) 등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병에 1000유로(한화 약 130만원)에 해당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프랑스 미슐렝 스타 쉐프 조엘 로부숑(Joel Robuchon)은 지난 2018년 작고하기 전 파리 시내에 사케 바(Bar)를 열은 바 있다.

파리에서는 매년 사케박람회도 열린다. 시음회, 컨퍼런스, 마스터클래스, 토론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파리에 소재한 메종뒤사케(Maison du Sake)에서는 레스토랑과 사케 온·오프라인 판매, 시음회 아뜰리에, 사케 소셜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시음회 1회 참가 가격은 65유로(한화 약8만 5000원), 사케 소셜클럽 연회비가 65유로(한화 약8만5000원)에서 255유로(한화 약33만원) 정도이다.

캠페인도 벌어진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캠페인 ‘사케 누보’(SAKE NOUVEAU, 새로운 사케)는 지난 가을에 수확한 햅쌀로 만든 ‘햇 사케’ 캠페인이다. 미슐렝 별을 확보한 곳 등 고급 레스토랑 30여 곳에서 햇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유럽에서 고급 식품으로 알려진 스페인산 이베리코 하몬이나 생굴, 랍스터, 치즈 등 현지 음식과 궁합을 맞추기 위해 시음회나 컨퍼런스 등도 실시되고 있다. Jfoodo는 사케 홍보용 웹사이트를 선보이며 해산물과 사케의 조화를 강조하며 파리, 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사케와 해산물 요리를 파는 팝업 레스토랑을 열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78년부터 10월 1일을 사케의 날로 정하며 장려했지만 당시 사케에 대해 ‘늙은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 생산자들의 세대가 교체되고, 세계화가 시작되면서 마케팅도 변하기 시작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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