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치열한 경쟁 중인 패스트푸드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코트라(KORTA)가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BIS World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시장은 지난 2014년에서 2019년까지 5년 동안 4.1%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2%의 성장과 2900억 달러(한화 약 343조 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스투룹와플 맥플러리(좌)와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샌드위치(우) |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는 버거는 전체 패스트푸드 업계 매출의 34.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Five Guys)나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브랜드는 고객의 취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버거 품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버거보다 좀 더 건강한 옵션으로 여겨지는 샌드위치는 업계 매출의 11.3%를 차지했다. 지미존스(Jimmy John’s)는 샌드위치의 대중화에 기여한 대표 브랜드이다.
최근에는 치킨랩이나 치킨 샐러드 등 건강한 음식을 지향하는 치킨류 패스트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칙필레(Chick-fil-A), 파파이스(Popeyes), KFC 등을 꼽을 수 있다. 패스트푸드에서 아시아 음식, 멕시칸 음식의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아시아 음식 패스트푸드점인 판다익스프레스(Panda Express)는 1500개 이상의 점포가 있으며, 대표적인 멕시칸 패스트푸드점 치폴레(Chipotile)는 빠르게 성장중이다.
특정 국가나 계절에 맞는 한정 메뉴를 제공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정규 메뉴로 채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아침 메뉴가 자주 활용된다. 지난 5년간 소비자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횟수는 7.7% 증가한 반면 점심 및 저녁 식사를 위한 방문은 1% 감소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시리얼보다 샌드위치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도 그 원인 중 하나이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일찍부터 아침 메뉴를 개발, 광고해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 패스트푸드 방문 시간(좌) 및 브랜드별 아침 시간 고객 방문 점유율(우)/자료: 월스트리트저널, NPD 그룹, inMarket |
임파서블 버거와 같이 채식 기반 버거도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는 채식기반 메뉴의 인기 상승을 이끌어 냈다.
버거킹의 채식버거, 임파서블 와퍼 광고 |
우버이츠(Ubereats), 도어대쉬(Doordash) 등 배달 업체를 이용한 구매도 증가했다. 특수 포장, 별도의 배달 메뉴 마련 등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키오스크(KIOSK)를 통한 주문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으며, 음성인식 기반의 키오스크는 얼굴인식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객의 얼굴을 인식한 후 과거의 주문 내역을 이용해 추천 메뉴를 제공하는 등의 기술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의 키오스크 |
한국식 바비큐 소스, 고추장 소스 등은 이미 미국 패스트푸드 매장을 이용하는 현지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상품의 가치도 어느정도 인정되는 분위기이다. 향후 조리법, 소스, 식재료 등에 다양한 문화를 접목시킨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김치볶음밥이 들어간 부리또 및 타코,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등 한식의 조리법과 현지의 메뉴를 혼합한 퓨전 메뉴 개발도 좋은 전략”이라고 전했다.
비빔밥 형태의 고기 보울 및 김치볶음밥이 들어간 부리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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