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일본에서 우유 소비는 감소중이나 치즈의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보고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당시만 해도 우유의 비중은 유제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근래에는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 음료시장의 다양화로 인해 점차 비중이 줄고 있다.
반면 치즈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왔다. 치즈 소비량은 지난 2015년에 역대 최고치였던 32만 1096톤을 기록한 이래 2018년까지 4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2018년도 일본 국내 치즈 소비량은 전년대비 4% 증가한 35만 2930톤을 기록했다. 특히 미식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가공 치즈보다 자연 치즈의 비중이 높아졌다. 자연 치즈의 소비량은 지난 2008년의 132만 5000톤에서 2018년 210만 4000톤으로 10년 만에 58.8% 가량이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특히 미디어를 통해서 각종 치즈의 건강 증진 효과가 널리 알려졌다. 블루 치즈의 경우 지난 2018년 3월 미디어를 통해 혈관 나이를 젊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한바 있다. 지난 2015년에는 까망베르 치즈의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효과가 TV로 방영됐다. 그 뒤로 까망베르 치즈의 생산을 위해 공장이 신규 가동돼 일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지난 2012~2018년 사이 까망베르 치즈 시장 규모는 166억 엔(한화 약 1891억 원)에 달한다. 일본 유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종합식품회사 '메이지'에서는 까망베르 치즈의 의학적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별도의 페이지를 직접 운영 중이다.
알리고(치즈 등을 이용해 만드는 프랑스의 감자 요리), 치즈닭갈비, 치즈핫도그, 그리고 한국 요리와 결합된 치즈 또한 일본의 치즈 붐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커피, 전통차, 크림치즈티, 주먹밥과 같은 전통 일식과 음료 등에도 치즈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외식 문화에서 치즈 퐁듀, 라끌레뜨, 바스크 치즈케이크 등은 이미 대중적으로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술안주로도 인기이다. 1인 가구 및 집에서 술을 즐기는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소포장 안주용 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유제품군에서는 치즈가 크게 활약 중이다. 특히 와인, 위스키와 하이볼 등의 안주로서 치즈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 2016년 일본의 대형 유제품업체 '유키지루시메구밀크'가 집에서 즐기는 술 안주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치즈는 와인과 하이볼의 안주로서 1위, 위스키에서 2위, 맥주와 츄하이에 대해서는 5위를 차지했다.
술안주에 맞춤형으로 출시된 일본의 치즈 제품들 |
일본 내 치즈의 인기는 관세가 인하된 유럽 치즈의 확산과 더불어 향후에도 전망이 밝다. 코트라 관계자는 "치즈닭갈비처럼 가정간편식의 재료에도 치즈가 자주 이용되는 만큼 유업계에서 공략 가능한 틈새시장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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