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 라면시장이 젊은층의 취향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라면도 차별화된 맛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간편식의 대명사인 라면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새롭게 성장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저가 라면보다, 고가 제품의 라면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AC 닐슨에 따르면 약 75%의 중국 소비자는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NON-GMO(비유전자변형 농산물) 등 첨가물을 최소화한 건강한 식품 구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라면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지난 2016년 이후 라면 기업들은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원자재 값이 비싼 사골육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는 한편, 기존 고가제품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전개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첸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캉스푸 고가 봉지라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10.6% 증가한 반면, 중가 봉지라면 및 저가로 분류되는 깐추이미엔 매출액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라면의 경우 K 푸드 열풍과 매운맛의 인기에 따라 라면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업체별로는 농심이 매출액 기준 1.6%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코트라가 한(?)족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라면 이미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20명 중 총 19명이 “한국 라면을 접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 라면을 시식해 본 적이 있는 19명 중 18명은 ‘신라면’을 먹어봤다고 답했다. 신라면 다음으로는 ‘불닭볶음면’(8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 라면에 대한 인상에서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대답이 주를 이뤘다. 한국 라면을 시식해 본 적 있는 19명 중 7명은 “면발이 중국 라면보다 쫄깃해서 맛있다”고 응답했고, 총 3명은 “한국 라면은 보통 맵고 자극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라면에 비해 종류가 적다”고 회신한 응답자도 있었다. 중국 식품기업 ‘화룬우펑’ 마케팅 담당자는 코트라를 통해 “중국 라면시장에서 한국 라면 점유율은 아직 크지 않지만 맛이 상대적으로 진한 편이라 주로 젊은 고객층이 주로 구매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한국 라면의 매출에 대해서는 “특히 연안 도시에서 농심과 삼양라면의 판매실적이 더욱 좋다. 농심은 중국 시장 진입이 비교적 빠른 편으로 중국에 공장이 있어서인지 시장 침투율이 높은 편이다. 불닭볶음면은 최근 몇 년간 큰 인기를 얻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핵심 오피니언 리더를 통한 마케팅이 작용했다고 ”고 분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제품 모두 기존 중국 시장에 없던 특색있는 제품인 것이 공통점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젊은 소비자에 입맛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프리미엄 라면, 익스프레스 쑤다미엔관의 조립식 젓가락(우) |
한편 중국 시장조사업체 즈옌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28개로 한국(75개), 태국(50개), 일본(45개)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하지만 향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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