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 현지인들이 스낵을 ‘식사’로 여기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중국내 ‘하루 네 끼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스낵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주식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 도시민 1인당 식량 소비는 1956년보다 36.6% 줄어든 109㎏을 기록했다. 반면 빠른 생활 템포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자극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스낵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 꼬북칩 |
미국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 스낵 시장의 소매 규모는 411억 위안(한화 약 7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2013~2018년의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 은 8.5%를 기록했다. 주력 소비층은 젊은 화이트칼라이다. 스낵 식품 소비의 75%가 18~38세의 젊은 소비자이며, 이 중 18~28세가 28.2%, 28~38세가 46.9%를 차지한다. 화이트칼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47.1%로 제품 품질 및 서비스를 중시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가 높다. 가장 중요한 구매 고려 요인은 맛, 품질(안전), 브랜드 순이다. 가격은 중요한 고려 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특한 신제품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신제품은 ‘신기술’, ‘새로운 성분’, ‘새로운 맛’, ‘새로운 모양’, ‘신개념’ 등의 타이틀 획득하며 뛰어난 품질과 개성을 원하는 젊은층의 요구에 따라 발전하고 있다.
중국 스낵 시장은 해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대만의 왕왕이 21%의 시장 점유율로 1위, 미국 레이즈(Lay’s)가 16%, 중국 커비커가 15%, 한국 오리온 10%, 필리핀 오이쉬(Oishi) 7%를 나타냈다.
올해 중국브랜드평가권위기관(Chnbrand)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100여 개 도시에서 주민 300만 명을 상대로 ‘2020년 중국 브랜드 파워 지수(China Brand Power Index/C-BPI)’를 조사한 결과, 중국 스낵 식품 브랜드 파워 지수 상위 3사는 레이즈와 오이쉬, 오리온이 차지했다. 특히 오리온의 경우 ‘꼬북칩’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지난 20년간 중국 시장에 침투해온 오리온은 지난 2018년 타깃층을 명확히 한 신제품 꼬북칩을 출시했다. 이후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7개월간 두 가지 맛으로 3800만봉지를 판매했다. 최근 오리온에 따르면 중국에서 2018년 5월 출시된 후 8000만봉지 이상이 팔렸으며, 이후 12개국에 수출돼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꼬북칩의 전 세계 총 판매량은 1억9000만봉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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