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베트남 식품 시장에서 스낵 분야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지난 2017년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내 식품시장 중 스낵 시장은 21%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타 산업시장 성장률 대비 3배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연 평균성장률 5~6% 성장하며 2020년에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원)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요인으로는 가처분 소득 및 생활수준의 증가, 젊은 소비연령층등이 꼽힌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자가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수요가 증가했으며, 한국산의 경우 지난 4월 수출량이 전년 동월대비 56%, 전월대비 12.2% 증가했다. 특히 곡류조제품(콘 플레이크 등)의 수출량이 전월대비 63.5% 로 크게 늘었다.
유통시장을 살펴보면 2000년대 들어 대형유통매장(Lotte, Co-op Mart, Vinmart 등), 편의점 등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많은 젊은 소비층이 스낵류 등을 구매하고 있으며 고정형 임시 가판대, 손수레 판매대, 길거리 잡화점 등의 소규모 소매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층도 여전히 많다. 다만 대부분 라벨링 표기가 미비해 원산지를 알 수 없고 상품 관리 상태 불량 등으로 고객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베트남 내 자체 브랜드로 판매되는 스낵류의 경우 말린 과일, 쌀 가공스낵 등에 국한돼 있어 주요 소비층인 10~30대층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형유통마트에서 판매되는 외국산의 경우 단맛이 강하며 고급스러운 포장 및 안전한 식품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인식되고 있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오리온 일본지사에서 출시한 “벚꽂을 입힌 오레오”스낵이 베트남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국화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외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지인 선호도를 파악했다는 평가이다. 베트남은 열대온순기후로 인해 사시사철 푸르른 나무가 존재하지만 벚꽃나무 같은 감성적인 색을 담은 꽃을 피우는 나무는 드물다. 베트남인들이 벚꽃 감성에 녹아드는 이유이다. 또한 제품의 안쪽에 녹차크림이 들어가 차를 즐기는 베트남인에게 거부감이 없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주목받는다. 포장 역시 분홍색으로 시각적인 매력을 담아냈다. 외형적으로도 만족스럽지만 가격 또한 높지 않아 젊은층에게도 부담스럽지 않다. 오레오 제조업체는 일본 특성에 맞춰 일본에서 개발된 이 벚꽃과자가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에서 인기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오레오사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각 국가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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