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유럽내 건강간식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구글 자료에 따르면 건강한 간식(Healthy snacks)에 대한 검색은 팬데믹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찾는‘건강함’은 저칼로리, 저당분, 자연성분, 기능성 식품을 포괄한다.
유럽의 식품제조업체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건강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영국 프로퍼스낵스(Proper Snacks)사가 좋은 예이다. 렌틸콩을 바다 소금과 사과 식초로 간한 ‘프로퍼칩 소금&식초맛’(Proper chips Salt & vinegar)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 대형 과자제조업체 케이피스낵스도(KP Snacks)도 자사의 저지방 감자칩, 고단백 땅콩 가공품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튀기지 않고 구운 콩감자칩을 선보인 제과업체 투굿(TooGood)은 올해 6월부터 고구마칩 라인을 출시하고 유기농 감자칩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국적인 향신료와 식재료, 전통 약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말차와 강황(울금)을 중심으로, 콤부차와 케피르와 같은 전통음료도 그 흐름을 따르고 있다. 대형 아시안 레스토랑 체인과 식료품 유통업체를 거느린 영국 잇수(Itsu)사는 조미김을 식이섬유, 비타민 B12, 요오드를 함유한 자연 건강식으로 홍보하면서 스낵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영국 잇수사의 조미김 마케팅은 한국식품의 현지화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잇수사의 상품 홍보 사이트는 고추냉이맛 김, 불고기맛 김, 콩맛 김 등을 새우칩, 초콜릿 쌀과자와 함께 건강스낵 카테고리에 소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아보카도 치즈 코티지 김 샌드위치, 훈제연어 크림치즈 김 샌드위치 등 김을 활용한 현지식 음식 레시피도 소개한다. 잇츠사 마케팅부서 따르면 팬데믹 이후 소포장 조미김(Seaweed Thins)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8%가량 증가했다.
과일과 채소도 인기 간식이다. 우버이츠(Uber Eats)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코로나 봉쇄조치 기간(3월 23일~5월 11일) 동안 과채류에 대한 선호가 올라갔다고 답했다. 가장 인기 있는 과일은 바나나이며, 파인애플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유럽 건강 간식 시장의 성장은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라며 “이국적이고 신선한 한국식 향신료(고춧가루, 참깨, 마늘가루 등)와발효 소스를 건강식품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한국 음식을 유럽식으로 먹는 방식에 대한 고찰이 필수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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